칼럼:원목사와 함께 목회하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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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간판에 ‘since’ 라 쓰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단어를 보면 일종의 경외감이 생깁니다. 그곳 사람들의 몸으로 쓴 역사가 담겼으며, 땀 눈물로 범벅 된 인내가 서려 있기 때문입니다. 간혹 미래사를 쓸 포부로 ‘since 2000’처럼 짧은 햇수를 넣은 간판도 있지만 대부분은 수십년이며, 100년이 넘는 곳도 제법 됩니다. 할아버지 때부터 시작하여 아버지와 또 그 아들로 불리는 손자에 이르기까지, 돈이 되는 다른 업종으로 바꾸고 싶은 마음도 있었을 법한데, 가게를 지켜온 데에는 온 가족이 같은 생각을 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생존’을 넘어선 ‘생업’에 대한 동일한 철학이 생겼을 것이며, ‘자기’를 넘어선 ‘동네 공동체’를 담는 장소가 되었을 것이고, ‘장사는 이문보다 사람을 남긴다’는 자부심도 있었을 것입니다.
Since 라는 단어 자체가 ‘이어달리기’를 암시하는 것처럼, 우리 교회에도 [Begin]과 [Build]를 지나 이제 매우 중요한 이어달리기 [Bridge] 차례가 되었습니다. 가볍게 생각하거나 허투루 접근할 일은 아닙니다. 몇몇 사람이 모여 이어달리자는 것도 아닙니다. 교회가 세대와 시대를 넘어 주님 오실 날 바라보며 이어달리는 일이니, 모두 같은 마음으로 임해야 하며, 그에 걸맞는 단단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비전쉐어링에서 결속과 이어달리기를 뜻하는 B & B를 중시하자고 말씀드린 이유이기도 합니다.
첫째, 우리가 함께 준비할 것은 [결속]입니다. 크고 중요한 일일수록 말도 많고 탈도 많습니다. 같은 선수 같은 축구라 해도 전국체전보다 월드컵에 기대하는 바가 큽니다. 예산 투입이나 선수 선발 과정, 감독의 말 한마디마다 온 국민의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입니다. 교회에는 이런 때가 대략 세가지가 있습니다. ‘예배당 건축 - 은혜와 부흥 - 은퇴와 청빙’의 때입니다. 우리 교회는 세번째를 앞 두고 있습니다. 관심이 크고 의견도 다양할 것입니다. 서로의 차이가 드러날 것입니다. 우리는 [함목]하는 교회이니 걱정없지만, 그래도 다른 어느 때보다 주 안에서 한마음으로 결속해야 합니다. 사단이 넘어뜨리기 가장 좋아하는 때에, ‘하나님 중심 – 말씀중심 – 교회중심’으로 경건하게 결속해야 합니다. 이어달리기에 있어서 이보다 더 중요한 준비는 없습니다.
둘째, 우리가 함께 준비할 것은 실제적인 [이어달리기]입니다. 내적 결속은 앞으로 나가아가는 힘이 됩니다. 지금 우리끼리만 한 마음 되는 것 아닙니다. 시간적으로는 앞으로 나아가며, 의미적으로는 옆으로 확장해 나가는 [Bridge]입니다. 목사와 목사가 이어달리는 것이 교회가 교회로 이어달리며, 사람이 사람으로 이어달리는 소중한 계기가 되어야 합니다. 그러는 동안에 하나님은 영광 받으시고 하나님 나라는 확장될 것입니다. 미래를 내다보지 못하면 현재에 길을 잃습니다. ‘이어달리기’는 결속된 사람들이 갈 길을 확정하는 일이며, 현재를 더욱 단단하게 만드는 동역입니다. 결속 없는 이어달리기는 힘이 없고, 이어달리기 없는 결속은 자칫 주저 앉기 쉽습니다.
시골 길에는 자갈이 많습니다. 그런 줄 알고 천천히 가면 됩니다. 그러나 고속도로는 다릅니다. 작은 돌맹이 하나라도 있으면 차량이 전복될 수 있습니다. 온 교우들은 앞장 선 [Bridge장로님들]을 절대 신뢰하여 따라가고, 앞장선 [Bridge 장로님들]은 책임의 막중함을 알아, 다른 어느 때보다 경건한 기도와 한마음의 지혜를 모아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의 Bond & bridge 입니다.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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