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원목사와 함께 목회하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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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일전 눈이 왔습니다. 32도 넘는 날이었으니 내리자 마자 녹기 바빴습니다. 그런데도 두어시간 계속내리니 녹은 아래 쪽 물 위에 어느 새 눈들이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만일 영하로 떨어졌다면 얼음 위에 눈이 쌓인 형상이 되었을 것입니다. 잠시 머무르다 결국 물이 되었지만 물 위에 떠 있는 눈을 보니, 반복하면 쌓인다는 단순한 진리가 생각났습니다.
눈 뿐 아니라 지식이 그렇습니다. 하나 둘 알아가다보면 처음에는 생각하지 못한 것들을 알게 됩니다. 언어도 그렇습니다. 한 두마디 하던 것이 매일 하다보면 어느새 문장을 넘어 대화로 이어집니다. 일천한 경험이라도 반복되다보면 누군가에게 나눠 줄 어른의 경험이 됩니다, 대인관계, 어떤 분야의 전문성, 가정 생활의 노하우 등이 다 그렇습니다.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쌓입니다. 눈에 보이는 것 만이 아닙니다. 행복, 기쁨, 소망, 진실, 사랑, 인내 등과 같은 추상적인 것이 내 안에 구체적으로 쌓입니다. 그래서 말과 인격이 달리지고, 사람이 달라집니다. 물론 좋은 것만 쌓이는 것은 아닙니다. 잦은 야식으로 복부에 지방이 쌓이고, 무리한 투자나 도박으로 빚이 쌓이기도 합니다. 반복되는 게으름으로 무능이 쌓이고, 편견과 선입견으로 잘못된 대인관계가 쌓이기도 합니다. 미움, 시기, 원한, 거짓, 모순, 두려움도 반복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내 안에 쌓여 깊이 뿌리 내리고 육화됩니다.
새해 아침에 교우들을 위한 기도입니다. [새해에는 좋은 것만 쌓이게 하옵소서!] 새해는 새로운 시작이니, 좋은 것만 쌓여가는 [시작]이기를 바랍니다. 자연스레 쌓이는 좋은 것은 그대로 두면 됩니다. 좋은것이니 내것 삼으면 됩니다. 살며시 쌓이려는 좋지 못한 것은 [힘써] 물리쳐야 합니다. 좋지 못한 것일수록 접착력이 강합니다. 죄인이니 별수 없습니다. 길거리에 쌓여 냄새나는 쓰레기 치우듯, 내 맘에 쌓인 것들을 강력하게 뜯어내야 하며 다시 쌓이지 못하게 깨끗함을 유지해야 합니다. 좋은 것은 두고 나쁜 것을 치워내다보면, 내 안(삶)에 좋은 것만 남을 것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더디어진 새해 계획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겠지만, 내 안의 쓰레기 치우지 아니하면 갈수록 발걸움은 무겁고, 사방에 퀴퀴한 냄새만 진동시킨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는 매일 하나님 앞에서 삽니다. 오물을 어른 밥상에 올릴 수 없듯, 더러움을 하나님 앞에 쌓을 수는없습니다. 오랜 방황이나 교만이 무감각한 습관되면 그럴 수 있습니다. 하나님 없는 것처럼 생각하고 살면 그럴 수 있습니다. 성경이 반복적으로 말하듯, 그러므로 깨어 있어야 합니다. 정신차려야 합니다. 자칫 이스라엘 백성을 혼내시던 하나님 음성이 내것, 우리 것 될 수 있습니다. “너희가 나의 앞에 보이러 오지만, 누가 너희에게 그것을 요구하였느냐? 나의 뜰만 밟을 뿐이다! 다시는 헛된 제물을 가져 오지 말아라. 다 쓸모 없는 것들이다.” 그러면서도 기회를 주시는 하나님은 사랑이십니다. “너희는 씻어라. 스스로 정결하게 하여라.” 기회를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며, 이미 시작한 새해가, 나와 우리에게 좋은 기회가 되도록 안밖을 정결케 해야겠습니다. 그래서 2022년에는 심령, 가정, 목장, 교회에 좋고 깨끗하며 따뜻한 이야기들만 쌓이면 참 좋겠습니다.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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