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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230): 수치(shame)와 명예(honor) 사이서 목숨을 건 무슬림들
앞서 세 차례에 걸쳐 번역 소개한 무슬림에서 크리스천이 돼서 지금은 무슬림들을 그리스도께로 인도하는 선교기관을 꾸미고 사역자가 된 한 청년의 간증을 읽어 본 사람이라면, 특히 무슬림들이 생각하는 수치스러운 일에서 벗어나 명예를 회복하는 일이 그들에게 얼마나 중요한 이슈인지를 알아차렸을 것 같다. 물론 무슬림 가정에서 특히 딸 혹은 아내의 부정이 발각되면, 가족들이 발 벗고 나서서 거리낌 없이 소위 명예 살인이란 이름으로 가족이라도 손수 처형하는 흉측한 뉴스를 듣거나 그런 사진을 본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진짜 우리 인간 모두가 죄인의 신분으로 과연 지킬 명예가 어디 있기에 자기 가족을 죽이면서까지 하찮은 명예를 회복하겠다며 그런 엄청난 불의를 저지를까? 진정 그런 명예를 사람들이 지니고 살만한 존재일까? 상황에 따라 변하는 도덕이나 윤리 면에서도 발붙일 곳이 없는 종교나 문화역시 허상이요, 위선에 불과한데 그들만의 얄팍한 수치심을 떨쳐내려고 가족에게는 물론 세상을 향해서 테러를 멈추지 않는 그들의 명예 지키기를 어찌 이해할 수 있는가?
과격한 이슬람의 테러행위의 근원이 바로 세상이 그들을 알아주지 않는 것처럼 느낀 나머지 그런 수치심을 떨쳐버리고, 거기서 명예를 회복하려는 과격한 행동에서 시작된 것이다. 일종의 열등의식의 발로라고 간단히 말할 수 있다. 이런 허위성을 자존심으로 그럴 듯하게 포장한 것이 그들의 문제라면 문제이다. 테러행위가 끔찍하면 끔찍할수록 자신들의 존재를 부각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기에 더더욱 끔찍하고 흉측한 방법으로 테러를 자행한다. 그들의 테러행위는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더더욱 무섭고 잔인하게 진화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그들의 테러를 막으려면 그들만이 좋다고 생각하는 그들만의 명예 지키기를 누구라도 알고 인정해 주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선 누구나, 그들조차도 먼저 의문을 가져야 한다.
하나님께선 평화로운 세상에서 더불어 살아가도록 한 사람 한 사람 다르게 창조하셨기에 더불어 평화롭게 살도록 하셨지만, 사람들은 개개인이 주인 노릇하는 종교를 만들어 하나님과는 결별하고 살면서 하나님과 상관없는 종교나 문화가 유일한 듯 자랑하면서, 또한 그것으로 자신들의 명예를 지킨다며 그들의 불명예가 그들 때문이라며 눈에 불을 켜고 명예를 더럽힌 사람을 찾아 미움을 발산하지만, 사실은 그들 외엔 모두가 그들의 테러 대상임을 잊지 않아야 한다.
물론 세상에 살면서 자신과 다른 문화를 단순히 미움의 대상이 아니라, 사랑의 대상으로 받아들이지 않으면 복음을 전할 수가 없는 것도 사실이다. ‘원수를 사랑하라.’는 주님의 가르침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깊이 묵상하자. 우리 아들이 대학생이었을 때 IVF 신앙 단체에서 신앙훈련을 받았는데, 어느 날 그 모임에서 동성연애자였다가 크리스천이 돼서 복음을 전하는 사람을 초청한 강연이 있다기에 학교에 데려다주면서 나는 아들에게 ‘너는 동성애자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한 적이 있다. ‘그들 역시 복음의 대상이기에 사랑해야 한다.’고 대답해줘 기뻤던 적이 있다.
인류 모두가 하나님의 복음의 대상이기에 하나님의 사랑의 대상일 수밖에 없다. 하늘의 주께서 세상에 어린아이로 약한 자로 오신 것도, 십자가를 지실만큼, 마치 죄의 종처럼 고난과 죽음을 당하신 것도, 마치 하나님의 명예가 추락된 것처럼 보일지라도 죄인들을 구원하시기 위해서 죄인처럼 낮아지셔서 하나님의 사랑을 몸소 실천하셨다. 종교의 명예보다, 심지어 교회의 명예보다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명예인 것 같지만, 하나님께선 죄인들을 구원하시려고 그들을 사랑하셔서 자신의 명예를 몸소 내려놓으시되 죄인의 자리까지 낮아지셨다. 우리를 구원하시려고 오히려 우리보다 낮아지시고 약해지신 하나님을 향해 누가 감히 각 개인의 명예를 앞세워 자신의 높음을 자랑할 수 있겠는가? 더구나 자신의 성공이나 명예를 지키려다가 오히려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입히거나 테러를 가하는 행위는 결코 없어져야 할 터인데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