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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비아 선교서신
감비아를 사랑하시는 모든 교회와 동역자님들께 문안드립니다. 이제 우기철은 지나고 있지만 태양의
열기로 땅은 마셨던 물을 토해내듯 훈김들을 뽑어 냅니다. 이로인해 우리는 이전보다도 더한 뜨거움을 맛보고
있습니다. 집의 구조가 잘못된 것인지 우리가 거하고 있는 집안은 유난히 무더움의 기운을 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때에는 북극의 견뎌내기 어려울지 모르는 추위를 생각하며 차라리 추위보다는 더위가 낫다는 생각으로 위로를
받습니다.
중앙정보부의 조사 건으로 기도해 주시는 여러분께 감사합니다. 지난 번 호출 이후 또 한 차례의
호출이 있었으나 정보부에서 우리 선교부에 대해서 나쁘게 볼 이유를 찾지 못하였습니다. 우리 선교부와는 아무
상관도 없는 일로 우리를 나쁘게 말한 분들과 현지인 몇 형제들의 신고가 우리를 당혹스럽게 만들었지만 이들의 계획은 우리 선교부에 대해서 의미가
없는 일로 처리 되었습니다. 우리가 정보부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이곳 현지의 여러분들이 자신들이
이 일에 개입하여 문제를 해결해 보겠다고 하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직 정보부의 판단이 어떤 것인지를
알지도 못하는 상태에서 그럴 필요가 없었고 주님께서 개입하셔서 하실 일이 있으심을 믿고 기다렸습니다. 결국
주님께서는 잘못된 의도를 가지고 신고했던 이들의 계획을 무산시키셨습니다. 정보부에서는 우리에게 어떤 질책을
한 것도 없고 오히려 불화한 이들에게 크리스챤으로서 그리고 지도자들로서 서로 화합하여 일해달라는 충고를 하였습니다. 선교사이며 지도자들인 우리가 이러한 충고를 받는다는 자체가 부끄러웠던 일이었습니다. 앞으로
이러한 일로 정보부에서나 그릇된 의도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우리 선교부에 부담을 주는 일이 없으리라 봅니다.
만딩가 신구약 성경이 완간되어 지난 7월 28일 봉헌식을 드렸습니다. 감비아 선교 역사에 기념이 될 이 봉헌식은 웩 선교부와 감비아 성서공회의
20년이 넘는 오랜 작업 끝에 결실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 만딩가 성경책은
한국 성서 공회의 도움으로 인쇄되어서 우리에게 더한 기쁨이 됩니다. 이제 감비아에 만딩고어를 아는 사람들에게
분명한 복음이 전달되는 일이 남았습니다. 현지인들을 위해 이들의 언어로 성경이 번역되어도 성경을 읽도록 하는
데에는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글을 배우지 못한 사람들은 자신들의 언어로 된 글을 읽지 못하는 것이 문제이고,
영어로 글을 읽을 수 있는 사람들은 현지어로서가 아닌 영어로 번역된 성경을 읽으려고 하기 때문에 현지어로 번역된 성경책이
읽혀지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럼에도 번역된 만딩가 신구약 성경은 주님께서 이 민족에게 주신 특별한
선물입니다. 이들의 언어로 번역된 성경책을 통해 감비아의 복음화가 앞당겨지리라 믿습니다.
국제학교의 건축공사는 새 업자를 통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제 공사의 절반 정도가 진행된
것 같습니다. 아직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때를 맞춰 자재만 공급해 줄 수 있다면 어려움이 없이 공사가 마무리
될 것 같습니다. 이 일에 재정적 힘을 모아 주실 수 있는 분들의 협력을 구합니다. 처음 업자의 예상과는 달리 자재비가 많이 소요되고 있습니다. 이 공사에 어려움도 있었습니다.
처음 공사를 맡은 업자가 일을 진전시키지 못하고 5개월이 넘도록 공사를 방치했기
때문에 다른 업자를 만나 공사를 맡겼습니다. 공사가 재개된 후 6개월이
지난 지금 처음 업자가 자신의 일을 다른 사람에게 넘겨줬다는 이유로 우리를 고소하고 거액의 손해배상을 요구하였습니다. 우리로서는 이 업자를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우리측 변호사는 우리가 업자로 인해 손실당한 것을
고려하여 오히려 우리가 손해배상을 청구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업자에 대해 반고소로 대처하였습니다.
시간이 흘러 가면서 업자는 법으로 자신이 이길 수
없음을 알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건이 본 재판에 들어가기 전에 스스로 고소를 취하하여 피차 불미스럽게
법정에 서는 일은 없게 되었습니다. 사단은 여러가지 방법으로 우리를 괴롭히고 있지만 주님께서는 모든 일들을
선하게 이끄시고 계십니다.
교사들과 학생들을 보내주셨습니다. 여러분의 기도를 들으신 주님께서
두분 교사선교사를 보내 주셨습니다. 미국의 와싱톤 중앙장로교회에서 윤죠셉 형제를, 커네티컷 주의 주사랑교회에서 김도현 형제를 파송해 주셨습니다. 죠셉 형제가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하고 자신과 함께 일할 수 있는 동료 교사를 보내주시기를 기도하며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기도하고
있는 동안 서로가 전혀 알지 못하던 사이였으나 주님께서는 도현 형제를 죠셉 형제의 집으로 인도하셨고 두 사람이 죠셉 형제의 집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집을 방문한 도현 형제는 죠셉의 어머니로부터 감비아에 교사가 필요 하다는 소식을 듣고 주님께서 이 일을 위해 자신을 불러
주심을 확신하고 기꺼이 헌신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이들은 단순한 선교의 조력자가 아닌 주님의 부르심을 받은
선교사로서의 책임감으로 사역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보조교사로 우리 선교부에서 양육되었고 이제는 전문 대학
과정을 마친 모니카 멘디 자매를 채용하여 훈련하고 있습니다. 이 자매가 가르치는 사역에 동역자가 될수 있다면
얼마 동안의 훈련과정을 마친 후 학교에서 정식교사로 채용하려고 합니다. 저희는 참되고 효율적인 교육을 위해
주님께서 선교적 사명을 가지고 수고해 주실 선교사님들을 계속 보내주시도록 기도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가운데
주님의 부르심이 계시지는 않는지요?!
금년 새학기에는 13명의 신입생이 등록을 했습니다.
더 많은 학생들이 입학하기를 원했지만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숫적 한계가 있어 입학을 사양했습니다. 이에 지난 학년도에 입학했던 학생 중에 한 학생이 전학을 하게 됨에 따라 전교생이 22명이
되었습니다. 자그마한 학교이지만 내실있게 신앙적 으로 가르치기 위해 우선은 적은 수로 다져가며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들 중에 장래 이 나라를 세워갈 훌륭한 일꾼들이 배출될 것을 내다보며 소망을 갖습니다.
공동체 가족들이 선교부에서 훈련받으며 주님께 예배하며 하루하루를
감사함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공동체 가족 중에는 이제 직장을 찾아 또는 학업을 위하여 선교부에서 떠나 멀리서 지내게 되는 이들도 있지만 언제나 한 가족임을 잊지
않고 소식을 나누고 있고 방문을 하며 가족처럼 교제하고 있습니다. 초,중고등학교 교사가 되기 위해 공부하며 교생 실습을 하는 형제와 자매들이 여럿입니다. 주님께서
우리 형제자매들을 통해서 학원의 복음화를 위해 이렇게 준비시키시는 것 같습니다.
새로이 공동체에 들어온 식구들도 여럿입니다. 금년에는 복음을 들어보지 못한 만딩고,
풀라, 졸라와 카로닌카 종족 자녀들을 중심으로 선별하였습니다. 이들은 우리와 감비아의 희망입니다. 저희는 이들이 복음을 듣고 변화되어 이들 종족 중에 들어가
선교사로 역할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로키, 아라마타, 유스파는 우리 선교부에서 몇년 전부터 공동체에 들어와
양육받고 있는 자녀들 이었습니다. 이들은 신앙인인 타파 자주씨의 형의 자녀들로서 형이 죽은 후, 형수는 동생인 타파 자주씨에게
귀속되어 셋째 부인이 되었고, 세 자녀들은 형과 이 부인 사이에 출생된 자녀들이었습니다. 이 자녀들을 우리 선교부에 맡겨 양육하기를 원했기에 우리가 양육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 이 부인이 자녀들이 그리스도인으로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의 아이들을 그리스도인이 되게 할 수는 없다며 방학을 맞아 귀가한 아이들을
새 아버지의 의견도 무시하고 강제로 어데론가 데리고 갔습니다. 아이들은 잡혀가지 않으려 숲 속에 숨어 있었지만
결국 잡혀 끌려가게 되었습니다. 신앙인인 타파 자주씨는 아버지의 권위로 그리 못하도록 할 수도 있었겠으나
모슬렘의 배경을 가지고 있는 일가 친척들과의 불화를 초래시키지 않으려 묵인했던 것 같습니다. 이 형제 자매
들이 말씀으로 양육받아가며 신앙인으로 성장하고 있던 중이었는데 이러한 일이 발생했습니다. 이들이 어머니와
다른 형제들의 핍박으로 신앙생활 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들 안에 계신 주님의 도우심으로 믿음을 지킬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장모님께서 소천하셨다는 소식을 들은 것은 8월 30일이었습니다. 사람이 한번 왔다가 가는 것은 정한 일이지만 나와 관련된 이와의 이별 소식은
듣기도 전하기도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이 소식을 듣고 한동안 슬퍼하던 집사람에게 무엇이라 위로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오랫동안 요양원에서 지내시고 기억력 조차도 없으셔서 자녀분들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시던 장모님이셨지요. 그래서 뵈올 때마다 송구스러웠고 몸도 약할대로 약해지신 장모님을 위해 해 드릴 수 있는 것이 없어 죄송스러웠습니다.
그 분이 세상을 떠나셨다니…. 그래도 위로가 되는 것은 몇 년전 아내가 전하는 복음을
듣고 장모님 께서 예수님를 영접하셨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얼마 후에 아픔이 없는 곳에서 그 분을 반갑게 만나뵐
소망을 가집니다. 저희가 직접 찾아 뵐 수 없는 처지를 아시고 파송교회인 한가람교회 당회장 목사님을 비롯한
교우들이 장례식장에 찾아 가셔서 예배를 드리시고 유족들을 위로해 주셨습니다. 당회장 목사님과 교우들 그리고
찾아가 위로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토바스키는 모슬렘의 금식일이 끝난 날로부터 모슬렘 달력으로 두달 지난
후, 세번째
달의 10일 째 되는 날 지키는 명절입니다. 이들은 이 날에 아브라함이
이삭이 아닌 이스마엘을 잡아 제물로 드린 날이라 여기고 양을 잡아 가족을 위한 희생을 드립니다. 이 의식을
통하여 자신들의 죄가 용서된다고 믿기 때문에 가난하여도 양을 잡아 제물을 드립니다. 의식이 끝난 후에는 새
옷을 입고 인사를 다니며 살리보(명절선물)를 얻으러 다닙니다.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마련해 주신 사죄의 길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스스로의 의식과 노력으로 죄사함을 받고자 하는
이들의 모습을 보면 안타까움이 큽니다. 완고한 마음으로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을 뿐만아니라 거스려 대적하는
이들을 보면서 우리에게 참 속죄양이 되신 예수님을 나의 구주로 영접하게 하신 은혜가 정말 놀라운 축복임을 실감합니다. 하루 속히 이들에게도 이 참된 복음이 전달되어져 구원에 이르기를 소원합니다.
4살인 미셀은 우리 공동체에 나이가
가장 어린아이 입니다. 모든 집회에 참석해야 하는 규칙 때문에 참석은 하지만 잠으로 시간을 떼우곤 합니다.
유치원에서 공부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지요. 그런데 오늘 아침에 아이가 와서 자랑을
합니다. “목사님, 나 글 쓸줄 알아요,” “ 그래? 그게 정말이니?”
곁에 있던 한 자매가
거들어 줍니다. “정말이예요,
이
아이가 이제 알파벳 A 부터 Z까지 다 쓸줄 알아요.” 아무것도 모를 것 같았던 아이가 무엇인가를 깨달아 가고 있습니다. 잠만 자고 있는 아이이지만 믿음도 이렇게 자라고 있을 것이라 생각하니
오늘은 이 아이가 유난히 더 귀여워 보입니다. 사람을 키워가는 일에 마음을 모아 주시는 여러분께 감사합니다.
감비아에서
한병희 김현희 선교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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