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원목사와 함께 목회하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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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리즘이’란 말이 일상에서 자주 쓰입니다. 수학에서 시작한 언어가 컴퓨터과학으로 들어오더니 이제 우리 일상에 쉽게 접하는 언어가 되었습니다. ‘문제 해결을 위한 특정한 절차나 방법’ 혹은 ‘어떤 문제 해결을 위해 입력된 자료들을 토대로 하여 원하는 출력을 유도해 내는 규칙의 집합’과 같은 다소 고급지고 어려운 정의 보다, 인터넷 어느 웹 사이트에서 물건을 구매하려고 알아보았는데, 그 후 컴퓨터만 열면 계속 같은 종류의 상품 안내가 떠서 당황했다는 이야기나, 어느 누군가는 남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는 웹싸이트 방문이 자꾸 떠서 황당했다는 것이 더 실감나는 정의일 것입니다.
유튜브의 인공지능 기능은 내가 자주 방문하거나 한 두번 열어본 것을 인지하고, 그와 유사한 것을 추천함으로 유튜브에 더욱 빠지게 돕는 상업적 기능입니다. 셀 수 없이 많은 유튜브 중에서 내가 자주 보았거나 보고 싶은 것을 추천해서 자꾸 올려줍니다. 이전에는 웹싸이트마다 나의 관심도를 물어서 그것에 적합한 초기 화면을 만들어 주곤했는데, 이제는 물어볼 필요가 없습니다. 유튜브나 구글이나 자기가 알아서 해줍니다. 인터넷 싸이트의 인공지능은 우리 생각을 사방으로 앞지릅니다. 나의 흔적을 통해 나를 분석하고, 나를 분석하여 나의 길을 만들어 주기도 합니다. A 라는 영역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A는 물론, 종적으로 관련된 AA와 AAA 같은 유사 영역도 우리 앞에 살짝 밀어놓습니다. 그뿐 아닙니다. A와 관련된 것이라면 횡적으로 자리잡은 C 혹은 F도 제시하고, P와 R까지도 올려줘봅니다. 그래서 우리의 성향까지도 자기 스스로 제단하려듭니다. 보수 혹은 진보, 자연 혹은 인위, 자유 혹은 통제 등의 여러 이름 짓기가 가능한 것은, 태어난 성향 때문이기도 하지만, 인터넷이 만든 길을 관심과 호기심으로 따라가다 보니 만들어진 나와 우리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이런 현상을 내가 유튜브를 선택한 것이 아니라 유튜브에 선택당했다는 말로도 사용한다니 기이한 세상입니다.
알고리즘이 유튜브나 인터넷 샤핑몰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들의 관계와 대화 속에서도 나타납니다. 대화나 관계는 그 자리에 멈춰있지는 않습니다. 어느 쪽 길이든지 앞으로 나아갑니다. 함께 가는 길이거나, 다른 길로 나눠지거나, 화합의 관계이거나 분열의 관계로 나아갑니다. 이는 각 사람의 지난 관계의 흔적과 오늘이라는 시간의 의지에 달려 있었습니다. 수퍼 컴퓨터보다 더욱 정교한 우리 두뇌와 영혼은 인공지능 이상의 기능을 발휘합니다. 지속적으로 두 사람의 관심 분야를 확장해 가도록 돕습니다. 험담은 험담으로 이어지고, 칭찬은 칭찬으로 이어지게 합니다. 긍정은 긍정으로 이어지고 부정은 부정으로 이어지게 합니다. 신앙은 신앙으로 이어지고 육정은 육정으로 이어지게 합니다. 무엇이나 끝없이 이어지게 하여 나와 우리를 만들고, 지금과 미래를 만들어 냅니다.
이왕이면, 이해와 용납의 알고리즘이어야 하고 선과 의의 알고리즘이어야 합니다. 정직, 성실, 겸손의 알고리즘이어야 하고, 서로 사랑하는 알고리즘이어야 하고, 교회를 세우는 알고리즘이 되어야 합니다. 삶의 지금자리와 나중자리가 행복한 알고리즘이 되도록, 언제나 지금이라는 시작에 정신 바짝 차려야겠습니다.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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