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원목사와 함께 목회하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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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관계를 나타내는 단어 중에, 친구라는 뜻의 벗, 우友가 있습니다. 참 다정한 글자이며 정감 있는 뜻입니다. 옛 글에 ‘멀리서 벗이 찾아왔으니 이보다 더 즐거울 수가 있는가?’라는 표현이 있는데, 아닌게 아니라 오랜 벗이 찾아오면 마음 즐겁고 세상 모든 것 잊게 만드는 행복입니다. ‘뜻을 같이 하는 동지’라 풀어 쓰는 [벗], [友], [친구]는 세상 살아가는 동안에 없어서는 아니될 매우 소중한 존재입니다. 소유를 팔아서라도 좋은 벗 삼아야 하다는 말이 충분히 이해됩니다.
친구(友)를 표현하는 다양한 단어들이 있습니다. 군대에서 만난 전우戰友, 같은 회사 근무하는 사우社友, 같은 학교 다니는 교우校友, 같은 교회에서 만난 교우敎友, 믿음의 길이 같은 신우信友, 글을 쓰며 나누는 문우文友, 어릴적부터 함께 자란 죽마고우竹馬故友, 친구의 잘못까지도 지적해주는 쟁우諍友, 비슷한 또래의 붕우朋友 등이 있습니다. 어떤 것이든 친구友라는 글 안에는 우정을 뜻하는 사랑愛자가 함축되어 있습니다만, 이 중에 유난히 사랑愛가 어울리는 벗友이 있습니다. 전우戰友입니다. 다른 단어 끝에 애愛를 넣고 읽으면 어설프지만, 전우애戰友愛는 다릅니다. 어쩌면 그렇게 딱 들어맞는지 모르겠습니다. 친구 관계가 생기고 유지되는 배경이 삶과 죽음의 전쟁터여서 그런가 봅니다. 어려울 때 만난 친구의 정이 더 깊고, 고생할 때 만난 친구가 더 오래가는 이유도 그렇습니다.
신우애信友愛, 교우애敎友愛, 이 표현들이 잘 어울리면 좋겠습니다. 전우애보다 더 실감나는 단어로 인식되면 좋겠습니다. ‘서로 사랑’하라는 새계명을 받은 사람들이니, 서로 사랑하는 것이 마땅하며, 주 안에서 만난 사람들이니 어느 관계보다 정이 많아야 할 것입니다. 세상을 ‘영적전쟁터’라고들 말하니 신앙전우애가 깊어야 하고, 군사로 부르신 자를 기쁘시게 하는 사람들이니 서로 생각하고 배려하며 응원함이 마땅합니다. 뜻을 같이하고 마음을 같이하는 사람들이며, 주 안에서 사귐이 있는 사람들이니, 신우, 교우는 어느 친구 관계보다 더 친밀함이 당연합니다.
‘고마해라! 많이 묵었다 아이가?’라는 명대사로 세상의 비정한 단면을 보여준 영화 제목이, 아이러니하게도 ‘친구’였습니다. 우리도 하늘에 상영될 영화를 한편 찍는 중입니다. “자기가 이 세상을 떠나서 아버지께로 가야 할 때가 된 것을 아시고, 세상에 있는 자기의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셨다.’가 우리 영화의 명대사입니다. “사람이 자기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도 또 다른 명대사로 등장할 것입니다. 죽음보다 강한 우애友愛가 짙게 깔린 우리의 일상(일생)이 잔잔한 줄거리가 될 것입니다. 벗友 앞에 ‘같은’ 이라는 공통점이 있는 단어들이 있는데 우리가 그렇습니다. 우리에게는 ‘하나님’ ‘예수’ ‘성령’ ‘성경’ ‘교회’ ‘그레이스’라는 공통분모가 있어서 더욱 행복한 한 길을 걷습니다. 서로를 행복하게 만드는 그레이스敎友愛, 하늘敎友愛로 살아갑시다.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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