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원목사와 함께 목회하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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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역사를가르치시던 선생님께서 우리 민족은 쪼개지고 나눠지며 분열하기 좋아한다며 울분을 토하셨습니다. 가르쳐 주시는 시대 보는 법을 통해 정말 그렇다고 맞장구치며 작은 아픔을 느끼곤 했습니다. 하지만 살면서 둘러보니, 반은 맞고, 반은 그르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리 저리 나뉜 분당 분파의 역사는 사실이지만, 우리 나라만 그런 것이 아니라 아시아와 유럽사를 비롯한 인류 역사 자체가 그러하며, 중세나 현대나 세상 민족들이 나눠지기 좋아하는 것은 다 마찬가지였습니다.
자기도 모르게 나누는 습성이 생기기도 하지만, 나눠지는 것을 애써 극복하자는 노력도 있습니다. ‘공익광고협의회’에서 만든 ‘알파벳에 대한 편견’이라는 30초짜리 공익광고를 본 일이 있습니다. ‘공익광고’이니 개인이나 회사의 이익을 대변하는 광고가 아닙니다. 사회와 나라의 공적 이익을 대변하는 광고였는데, 마음에 큰 감동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알파벳, ABC로 시작하는 노래인데, 남녀노소의 대표격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부릅니다. G에 멈춰 서서 Generation외치고, ‘같은 세대는 다 같은 성향일까요?’ 질문을 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세대를 구분하는 알파벳, N, X, Y, Z, MZ 를 말하며, 각기 세대에 다른 세대와 공감대를 가진 사람들이 많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우리는 같은 시대를 사는 세대입니다.]라는 자막이 나옵니다.
그동안 우리가 사는 사회에서는 알파벳으로 세대 구분하기를 즐거워했고, 마치 그 알파벳 사이의 간극이 하늘과 땅과 같이 크다는 인식을 심어주었습니다. 그래서 필요 이상의 세대차가 있다는 전제로 이해와 관계를 시작하니 자꾸 다른 것만 생각하게 되었고, 당연히 세대간의 관계가 멀어졌습니다. 하지만, [세대]보다 중요한 것은 [시대]입니다. 서로 나이가 다르고 각자 겪은 세계사적인 사건이 달라도 모두가 지금 21세기를 살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서로 다른 것에서 출발하거나 서로 다른 것을 내세우지 말고, 서로 같은 것을 찾아 같은 것으로 하나되어야 할 것입니다.
[틀림]이 아니고 [다름]이라는 말은 이제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었습니다. 그런데 아직 많은 사람들이 [다름]이라 쓰고 아직도 [틀림]이라 읽는 것도 사실입니다. 앞파벳 노래 만이 아닙니다. 숫자 노래도 그럴 것입니다. 1세, 2세, 3세, 우리는 숫자가 달라도 같은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미국에 사는 우리는 서로 언어, 문화가 다르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같은 시대를 살고 있다는 사실에 마음을 두어야 합니다. 같은 하나님을 믿고 삽니다. 같은 성경을 읽습니다. 같은 구주 예수님 십자가 보혈로 구원 받았으며, 같은 성령 하나님의 통치를 받고 있습니다. 나누기 좋아하는 세상 누군가의 목소리에 마음 주지 말고, 성령하나님께서 평화의 띠로 묶어서 하나가 되게 해 주신 것을 힘써 지켜나가야 할 것입니다.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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