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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118): 하나님의 창조질서에서 본 남녀관계(1)
하나님께서 남자와 여자를 하나로 묶어 사람이라 칭하신 창조질서를 보면 남녀가 서로 갈등을 겪거나 자신만을 내세워 주도권을 잡기 위한 독립 전쟁을 치를 사이가 결코 아니다. 애당초 하나로 만들어져 남녀가 사람이 되었기에 하나가 되지 않으면 인간은 더 이상 존재할 수 없도록 지음 받은 사실은 영원히 변치 않는다. 하나가 갈라져서 둘이 되는 것이 아니라, 갈라지면 죽어 사라지게 돼 있는 애당초 하나의 생명체이다. 그런데 만약 서로 나눠져서 싸운다면, 마치 한 몸의 각각 다른 기관들, 오른손과 왼 손이, 오른 다리와 왼 다리가 서로 싸우는 경우와 같다 할 것이다.
하지만 세상은 갈수록 하나의 남녀 사이의 선후관계나 서로 다름의 질서가 파괴되면서 하나님의 창조질서와는 정반대의 삶의 문화로 자리매김한 현실을 만나 갈등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어쩌다 남녀 사이라고 말하면 한 편에선 ‘왜 남녀인가, 여남(女男)이지’라며 그 남녀라는 선후관계가 잘못된 것인 양 삿대질할 사람들이 나타나는 세상이니 여권 신장을 통해 매사에 여자가 남자를 앞질러 주인 노릇하는 세상이 오면 과연 어떤 모습이 될까?
내가 여기까지만 이야기해도 나를 시대의 변화를 읽지 못하는 불편한 존재로 여길 사람들이 왜 없겠는가? 그렇다. 시대는 변할 수가 있다. 시대의 변화란 바로 정함이 없는 사람으로 인해 나타나는 비뚤어진 현상이다. 그러나 무엇이 변한다는 것 자체가 변치 않은 영원불변의 진리가 있기 때문에 변화의 잘잘못을 가려볼 수가 있다. 우선 남녀가 서로 남남이 돼 서로 물고 뜯는 전사가 된다면 계속해서 사람 사는 세상이 유지될 수 있을지 생각해 보자. 남자만 존재하는 세상, 혹은 여자만 존재하는 세상은 자연 소멸로 끝나버릴 것이니 그 이후의 세상은 논할 가치조차 없다.
그렇다. 하지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무엇이 다행이란 말인가? 첫 여자 하와가 먼저 잘못을 범했지만, -남자 아담은 여자가 주는 열매를 받아먹어 핑계할 여지가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하나님께서 남녀 어느 한 편에 책임을 물어 남녀를 갈라놓으시거나 그들의 선후를 바꿔주시지 않으시고, 더구나 어느 한 편만 내치시지도 않으셨고, 둘 다 하나님의 뜻에 불순종한 죄를 책망하시고서도 그들 남녀를 모두 영영 사라지게 하시지 않으시고, 단지 에덴의 동편으로 그들 부부를 추방시키셔서 삶의 터전만을 옮겨주셨기에 결국 인간의 조상이 본향을 잃고 나그네가 되었고, 우리 모든 인간들이 그들의 후손으로 나그네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인간의 첫 나그네, 그들이 서로 독립해서 살아갈 수가 있었을까? 서로 독립한다는 말은 각자가 주인 노릇 한다는 뜻이다. 둘 다 주인이면 그 둘이 이룰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다. 둘이 동일하게 합의된 것이라도 그 법에 둘 다 따르는 순종이 없다면, 그 둘의 합의는 아무 의미가 없다. 둘 다 주인인 경우는 둘이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는 결코 만들어질 수 없다. 남녀의 공동체로 나타나는 것이 곧 가정인데 남녀가 나뉘어서 그 가정이 존재할 수 없으면, 그 가정 하나가 파산되고 영적 생명이 단절된 가정, 그렇게 중단된 것으로 끝나지 않고, 그들을 조상으로 한 다른 가정조차 중단될 수밖에 없다. 고로 가정의 파괴는 곧 인류의 멸망이다. 하지만 창조주 하나님께선 에덴에서 파탄된 아담과 하와의 가정이 남편과 아내 사이의 사랑과 순종으로 그 가정이 계속 이어가게 하셨다. 비록 에덴의 동편으로 쫓겨났지만, 그들은 가인과 아벨이란 두 아들을 낳았고, 형 가인이 동생 아벨을 죽인 비극 속에서도 죽은 아벨 대신에 셋이란 아들을 낳아 죽은 아벨을 이어 새로운 가정이 유지되게 하신 걸 보게 된다. 하나님과 영적으로 단절된 가정에서도 자녀가 생산되고 계속해서 가정을 이어가게 하신 하나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 것일까? 그 한 가정이 이어져야만 또 다른 가정이 계속해서 태어날 수가 있고, 그 가운데서 하나님의 구원으로 하나님의 백성이 만들어지는 구원 사역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면 첫 가정의 비국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긍휼의 은혜를 실감하며 감사할 수가 있다. 인간이 깨뜨린 창조질서를 바르게 세우시려는 하나님의 뜻은 계속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