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원목사와 함께 목회하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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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생이 줄었다는 이야기를 아시지요? 기독 언론에서 다루는 내용이기도 하고, 주변 신학생들에게서 듣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어느 미국 신학교는 학생들이 줄어 더 이상 운영하기 어렵다 합니다. 어느 신학교는 학교의 방향을 바꾸는 중이랍니다. 하긴 조금 자유스러운 신학교들은 학생들이 오지않는다고 호소한 지 오래되었고, 보수주의 신학교조차 학생들이 줄어들고 있으니, 신학이나 신앙의 성향을 떠나 신학생이 줄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미래의 교회를 생각할 때 큰 문제입니다.
여러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소명 받은 사람이 줄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온 세상 들판이 희어진 때이고 더욱 더 많은 일꾼을 보내주셔야 할 때입니다. 설득력이 조금 부족합니다. 이 땅에 주님의 복음이 전파되고 있는 한, 소명 받은 사람은 지속될 것입니다. 다음으로 사역자로 살아가기 힘들다는 현실적인 이유들을 이야기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목회자의 경제적 어려움이나 스트레스 가득한 관계적인 고충을 거론합니다. 충분히 이해갑니다. 하지만 부르신 자가 누구인지 안다면, 그리고 부름 받은 일이 얼마나 존귀한 지 안다면 그런 일로 뒤돌아 설 수는 없습니다. 지금보다 훨씬 더 어려웠던 선배들 시대에는 사역을 위해 생활을 이겨내는 것이 그 분을 의지하는 첫걸음이라 생각했었습니다. 시대가 달라졌습니다. 목회자들의 현실적 어려움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이 이겨내야 할 영역이지 피하고 도망갈 영역은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여기에 더하여, 중요한 이유가 하나 더 있습니다. 그리스도인 사이에 퍼지고 있는 ‘신학무용론’과 ‘반지성주의’입니다. 신학무용론이란, 신앙으로 사역하지 신학으로 사역하는 것 아니라는 생각, 신학교 가지 않아도 은혜 받으면 주의 일 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교회 안에 있는 반지성주의는 성경만 읽으면 되지 무슨 다른 공부가 필요하냐는 생각으로 표현됩니다. 건전한 의미에서의 평신도신학과 평신도사역이 강화되면서 나타난 일종의 부작용 중 하나입니다. 맞습니다. 신학교 가지 않아도 은혜받으면 주의 일 할 수 있고, 다른 책보다 성경을 먼저 그리고 많이 읽어야 합니다. 그러나 신학을 자기 신앙을 방해하는 거추장스러운 것으로 생각하거나, 지극히 자기 체험 중심의 주관적 신앙을 최고기준으로 여기는 것은 위험합니다. 성경을 ‘아전인수’격 자기중심적으로 해석하고, 예배의 형식이나 선교의 방법, 교회를 세워나가는 목회 등 모든 것을 시대적이고, 자기체험중심적으로만 추구한다면 하나님의 교회는 바로 설 수 없습니다. 각종 이단, 적 그리스도, 불건전한 신앙, 세상의 초등학문에게 틈을 내어주게 되며, 성경적 진리 보다 주관적 체험 위에 세워진 왜곡된 신앙으로 전락하기 쉽습니다. 인간의 지성 역시 하나님께서 주신 영역이고, 성경은 그것을 잘 활용하도록 권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신학무용론과 반지성주의에 빠지기 보다 오히려 더 깊은 연구로 바른 신학을 추구하고, 모든창조 영역을 아우를수 있는 균형잡힌 신앙지성이 필요합니다.
어른들의 치우친 신앙관, 목회관, 모래 위에 세운 교회, 불신앙적인 어른의 생활 등이 미래의 신학생을 밀어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자성합니다. 그러다가, 우리라도 나서서 ‘신학교 가자’, ‘신학교 보내자’ 운동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하며, 씁쓸하게 미소짓습니다.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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