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원목사와 함께 목회하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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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1일 총회에 다녀올 때도 그랬습니다. 분규 안건이 있어 편치 않은 마음이었습니다. 아니나다를까 초반부터 크게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런데도 교우들에게 제대로 기도한번 부탁하지 못했습니다. 그동안 미루었던 세인트루이스 부흥집회를 떠나는 날은 더 힘들었습니다. 심한 기관지염에 열이 오르내리고 기침때문에 고통스러웠습니다. 어떻게 집회를 인도할까 걱정이지만, 사명 때문에 급히 약먹고 장로님들께 기도를 요청했습니다. 조심하느라 하루 먼저 출발했습니다. 두어시간 달렸는데 갑자기 무엇인가가 도로에 닿는 소리가 크게 났습니다. 밑덮개가 떨어졌는데, 겨우 밀어넣었습니다. 그것도 잠시 가다가보니 폭우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한치의 앞도 보이지 않았고 와이퍼가 그 비를 감당치 못했습니다. 이러다가 어디론가 처박히는 것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비상등을 켜고 섰다가, 홍수날 것 같아서 또 움직였습니다. 어디론가 들어가고 싶었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길에서 천천히 가는 것 밖에 할 일이 없었습니다. 유난히 바람소리가 큰 차안으로 들려오는 빗소리, 차소리는 공포 자체였습니다. 삼십여분 기어가다 겨우 숙소를 찾았습니다. 그런데, 잠시 후 숙소도 정전이 되었습니다. 꼼짝못하고 기도 밖에 할 것 없이 없었습니다. 기도하라 하시는 뜻으로 여겼습니다. 다음날 두시간 걸려 교회에 도착했고 집회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입니까? 이번에는 전에 없던 토네이도와 폭풍이 세인트루이스를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곳곳에서 사이렌이 요란하게 울렸고, 우리는 모두 지하로 대피하였습니다. 그것도 잠시 이곳 역시 정전이었습니다. 한 시간이 지나도 불이 들어오지 않자 담임목사님은 저녁 집회를 취소하고 성도들을 귀가시켰습니다. 촛불이라도 켜두고 집회를 하고 싶었지만 순종하여 숙소에 들었습니다. 다음날 새벽도 상황은 마찬가지였습니다. 결국 목사님은 저녁에도 불이 들어온다는 보장이 없으니 부흥회를 14-16일로 연기하자 하였습니다. 안식년 초두에 겪은 일입니다.
느낀 것이 있습니다. 첫째는, 누군가 우리를 힘들게 하며, 누군가 하나님 일을 적극적으로 막는다는 생각입니다. 둘째는, 개인기도 뿐아니라 그것을 이겨내는 공동체 기도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노회 및 총회에 갈 때, 다른 교회 설교나 집회에 나갈 때, 나팔 불 것 아니니 조용히 다녀오는게 저의 자세였습니다. 하지만, 그래서는 안되는 것이었습니다. 노회와 총회, 집회는 개인적인 것이 아니라, 교회적인 것이며, 나아가 거대한 하나님나라 차원의 일이니 [합심하여] [힘써] 기도해야합니다. 그레이스교회 안의 나와 우리를 위해서만 기도할 것이 아니라, [더 큰 나]와 [더 큰 우리]를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도, 세인트루이스 소망교회도 사랑하신다는 생각이 듭니다. 두 주간 동안 두 교회 성도가 더욱 힘써 기도할 것이니, 더 많은 기도를 모으시고 집회를 열게 하시니 말입니다. 이번 집회 뿐 아닙니다. 앞으로 있는 모든 일에 대하여 하나님나라 차원으로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내 일처럼, 내 교회처럼, 힘써 기도하십시오! 기도 중에 우리 자신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와 깨달음이 클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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