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원목사와 함께 목회하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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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짐을 꾸리며 삽니다. 직장이나 학교 길의 가벼운 가방부터, 일년이상 장기 출타의 이삿짐 같은 짐까지 우리는 무엇인가 꾸리고 삽니다. 이번 한국 방문 시작도 짐꾸리기 였습니다. 갖가지 사역에 밀려 철야 짐꾸리는 습관이 쌓인지 오래입니다. 거리와 기간에 따라 양이 다르고 짐꾸리는 시간도 다르지만,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립니다. 그럴 때마다 느끼는 것은, 아무것도 가지고 온 것 없으며 아무것도 가지고 가지 않을텐데, 이 땅 사는 동안에 그리 필요한 것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가볍게 살자!' 짐 꾸릴 때마다 반복하는 제 결심입니다. 이번에도 그랬습니다. 새털처럼 가볍게 꾸리자고 되뇌였는데 여전히 무거웠습니다. 네식구의 사십일간의 외출, 아들의 선교지 방문을 고려해서 필요한 것을 하나 둘 넣는다는게 그만 버거운 짐이 되고 말았습니다. 원인은 분명합니다. 일명 편심(편하고 싶은 마음) 때문입니다. 불편을 피하는 마음 때문입니다. 이것 없어서 불편하고 저것 없어서 힘들까봐 챙기고, 그러다보니 편하고자 꾸린 짐들이 들기 힘들만큼 무거워진 것입니다. 아리러니이지요.
사실, 가벼움은 덜 가지는 것이며, 덜가짐은 조금 불편한 삶입니다. 가벼움, 적은소유, 불편감수, 이 세가지는 뗄 수 없는 한 식구입니다. 인생을 가볍게 살기 원하면서 나머지 둘은 수용치 못하면 그건 모순이며, 아직 준비가 안된 것입니다. 어느 것부터 시작하든지 결국에 세가지는 한 줄에 꿰입니다. 그래야 '무거움이 주는 슬픔'은 없을 것이며, 날고싶은만큼 자유로울 것입니다. 생각해보니 우리에게는 이것이 어렵습니다.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사상적 배경이 이들과는 다른 길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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