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원목사와 함께 목회하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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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배꼽인사] 해볼까요?

admin 2013.03.06 04:38 Views : 3851

언젠가 한국에 다녀온 아이 어머니가 고맙다는 인사를 해왔습니다. 영문을 모르고 바라보니, 가서 어른들에게 배꼽인사를 했더니 아이 교육 잘 시켰노라고 칭찬을 받았다는 겁니다. 교회에서 아이들을 볼 때마다 배꼽인사를 시켰더니, 착한 성품의 그 아이가 한국에 가서도 그대로 한 모양이었습니다. 사실, 배꼽인사는 어제 오늘의 인사법은 아닙니다. 옛날 어른들에게 인사드릴 때 두 손을 앞으로 가지런히 모았는데 마침 손위치가 배꼽 아래였으니 자연스레 배꼽인사가 되었던 것입니다. 현대의 핵가족, 한 자녀 시대를 살면서 이런 어른 공대의 문화를 잃어버렸었는데, 어느 때 부턴가 그것을 되찾으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각계각층에서 배꼽인사를 가르친 모양입니다.

 

어른을 공손히 대하는 것은 한국인의 좋은 미덕이었습니다. 나이, 직위, 신분 무엇 때문이든지, [나의 어른]이라고 여기면 마음을 다해 공손하게 인사했습니다. 흔히 마음으로 통한다 하는데, 마음은 외적 형식을 통해 더욱 더 잘 전달됩니다. 그래서 마음을 잘 가꾸는 것 못지않게 형식을 바르게 익히는 것도 중요합니다. 미국에 살다보니, 하이 패스터(Hi, Pastor!) 하고 지나가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그나마 고마운일이라 생각할 지 모르지만, 아닙니다. 인사는 상대방에게 통하는 문화를 따라 예의를 갖추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우리가 아이에게 하이!’ 하는 것은 괜찮습니다. 그러나 아이들은 우리에게 안녕하세요!’ 해야 합니다. 우리가 아이에게 손을 흔드는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아이는 우리에게 두 손 모아 인사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배꼽인사를 고리타분한 한국식이라 생각할 지 모르지만, 아닙니다. 악수, 손흔들기, 뺨에 뽀뽀하기, 손 붙잡고 가슴을 들여대기, 허그 등등 각 나라와 문화의 인사들이 있습니다. 배꼽인사는 한국의 예절에 따른 것입니다. 한국식을 열등하게 보는 경향도 있는데, 아닙니다. 정련된 형식 속에 마음이 담긴 좋은 인사법입니다. 좋은 것을 계발, 계승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의 자녀들이 허그를 배울 곳, 악수를 배울 곳은 많습니다. 그러나 배꼽인사를 배울 수 있는 곳은 한인들의 가정이나 교회 밖에 없습니다. 부지런히 가르쳐주어야 합니다. 앞으로 제가 아이들을 세워놓고 배꼽인사를 받는 모습이 보이면, 얼른 제 옆으로 오십시오! 같이 인사 받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도 보는 사람마다 다 인사하기는 힘듭니다. 이런 기회에 함께 인사 받으면 됩니다. 그때에 우리도 아이들에게 배꼽인사로 받아주면 됩니다. 아이들이 익숙해지도록 돕기 위해서입니다. 나아가, 주일에는 좁은 공간에서 자주 만나는데, 처음 볼 때는 배꼽인사, 다음에는 묵례정도로 지나가면 됩니다.

 

예법에 맞으며, 문화를 존중하는 바른 인사는 서로의 마음을 여는 일종의 소통입니다. 만나면 인사부터 하는데, 바른 인사를 가르치는 것은 우리의 몫이고, 인사를 하는 것은 배운자들의 몫입니다. 우리 스스로 공손한 인사법을 잃지않도록 유의하며, 좋은 전통이 자손 대대로 흘러가도록 도와야 합니다. 차제에 각 집이나 각 교육부서에서도 배꼽인사를 가르치시고, 어른들도 서로 인사할 때에 배꼽인사를 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두 손 가지런히 모으고 머리를 숙이는 그 자리에, 예수님 주신 사랑과 존중의 마음이 잘 전달될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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