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원목사와 함께 목회하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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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일입니다. 어느 교우가 결석하고 있었습니다. 다른 교우와 관계가 맘 상하니 얼굴보기 싫을 정도로 힘들어서였습니다. 저는 교우간의 갈등을 모르고 지나는 경우가 많지만, 혹 알아도 서로가 서로의 마음을 풀어주기를 기다려줍니다. 교회가 옳고 그름을 가려줘야 하는 공적인 일에는 당연히 목사나 당회가 나서지만 성경적으로나 도덕적으로 밝혀야 할 문제가 아닐 뿐더러, 개인적인 작은 일이 발단되었다면 한 사람이라도 더 알기 전에 서로 마음을 풀어주도록 기다려줍니다. 그 때도 그런 마음으로 기다리고있었는데, 어느 교회 목사님이 그 가정을 방문했습니다. 그리고 머지 않아 그 교회로 옮겨갔습니다. 처음 그 목사님의 방문을 들었을 때에 단순하게 생각했습니다. 서로 잘 아는 사이인줄 알았습니다. 나중에야 일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소상히 알았습니다. 마침 제가 잘 아는 목사님이었으며, 십년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도 그 일에 대하여 함구해왔는데, 옛날 이야기를 거론하는 것은 누구를 비판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교회의 성도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어서입니다.
우리 주변에 잠시 교회 출석을 하지 않는 다른 교회 교인이 있다고 가정합시다. 마침 잘 아는 분이라 하지요. 그 분이 자신의 교회에 대하여 이야기했고, 왜 안나가는지 이유를 이야기했다 하지요. 그리고 그 분의 이야기가 100% 이해가 된다고 합시다. 더구나 그 분이 다른 교회를 찾고 있다고 하지요. [그러더라도 우리 교회에 오라고 쉽게 이야기하지 않기를 신신당부 드립니다.] 잠시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 그 시간이 그 분에게 소중한 시간일 수 있습니다. 자기를 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이 될 수 있고, 신앙의 본질의미를 묻는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자기중심성을 벗어나는 자각의 시간이 될 수 있으며,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훈련일 수 있습니다. 나아가 그 사람이 출석하는 교회의 지도자들이 기도하며 나름대로의 계획으로 그 성도를 폭 넓게 돌보는 중일 수 있습니다. 하나님과 그 개인, 교회에게 매우 중요한 그 시간을 우리가 섣불리 망쳐서는 아니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교회는 우주적인 스케일이 있습니다. 다른 지역에서 다른 교회를 출석해도 우리는 다 하나입니다. 돌보는 목자가 다르고, 출석하는 교회 이름이 다르지만, 목자장되시는 예수님께서 각 목자를 돌보시니 결국 우리는 같은 목장에 소속된 같은 목자의 양들입니다. 내 교회 출석숫자가 얼마나 많은가 이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목장 밖에 있는 양들이 주님의 목장 안으로 들어오는 일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에게는 잃은 영혼 찾아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자는 마음이 있습니다. 날이 갈수록 전도가 어려운 시대입니다. 그렇다고 이미 다른 교회에 다니는 분들의 마음을 흔들면 안됩니다. 일이나 사람으로 인해 시험들어 있어도 흔들면 안됩니다. 오히려 있는 자리에서 시험을 이겨내도록 격려해주어야 합니다. 물론 교회폐쇄로 교회를 찾거나 미국교회에 다니다가 한인교회를 찾는 분들, 타지에서 이사왔거나 수년 후에 다시 하나님 앞에 나아오기를 원하는 분들 등에게는 함께 예배드릴 교회를 적극적으로 안내해 드리면 도움이 되겠지만, 성숙함을 위한 훈련 시기에 뿌리를 흔들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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