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원목사와 함께 목회하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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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개여 하늘이 맑고 깊어 보이니 가을 같은 봄입니다. 오늘은 많은 분들이 목장, 초원 수련회, 피크닉, 그리고 가족별로 출타합니다. 모처럼 넓게 트인 곳에서 쉬며 좋은 시간을 보낼 것인데, 이런 생각도 해보면 좋겠습니다.
오랫만에 모이면 지난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좋은 기억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외롭고 아프며 힘들었던 기억이 있으며 아직까지 남은 상처도 있습니다. 그런 기억에는 나를 힘들게 한 사람이 있기 마련입니다. 불편한 정도의 미움에서 각인된 증오에 이르기까지 다양합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세요. 그 때 그 사람은 가해자고 나는 피해자인지… 아닐수 있습니다. 나는 숨은 가해자요, 그도 숨은 피해자일 수 있습니다. 미숙한 사람은 항상 자기가 피해자요 가해자는 남이라고 생각하지만, 성숙하면 나도 가해자요, 그도 피해자라는 생각을 합니다. 이런 기회에 마음열고 가족과 목장식구를 다시 생각해보세요. 과거는 바꿀 수 없지만, 과거에 대한 나의 자세는 바꿀수 있습니다. 과거의 시간은 되돌릴 수 없지만, 과거 내 삶 언저리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내 마음자세는 바꿀 수 있습니다.
지난 날은 앞 날의 디딤돌입니다. 모일 때마다 지난 이야기로 그치면, 지난날이 짧은 사람들은 지루하며, 공감대 없는 가족과 목장이 됩니다. 앞날 이야기가 필요합니다. 개인 이야기로 시작하여 가족이나 목장 단위로 ‘우리 이렇게 살자’는 명시적인 공감대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내 앞에 있는 사람에 대한 마음자세를 정해야 합니다. 지금 나와 함께 있는 사람은 앞으로도 나와 함께 살 사람이라 생각해야 합니다. 그래야 마음 열고 살아갈 앞날을 사랑으로 맞추어 갈 수 있습니다. 집을 떠나면 부모 안보고 산다는 자녀 없으며 자녀 안보고 산다는 부모 없듯, 목원, 교우 등 누구에게나 이 마음은 마찬가지여야 합니다. 그래야 미래를 이야기합니다.
나이 따라 관심사가 다르니, 밖에 나와도 자기 일에 몰두하기 쉽습니다. 밖에 나가서까지 따로 놀아서야 되겠습니까? 약속하십시오. 이번 여행기간에는 개인시간외에는 모두 함께 움직인다고 분명하게 말해주십시오. 무엇을 하든 같이 움직이며, 이왕이면 마음을 열고 함께 놀 수 있도록 준비하십시오. 나이, 언어, 성격 등 다른 것이 많다고 포기하지 말고 함께 놀아보세요. 생각보다 남여노소 함께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습니다. 인간은 놀이하는 존재이며, 놀이 가운데, 관계를 피롯한 많은 것들이 무르익어 발달합니다.
사진은 그 때 그 시간으로 나를 이동시켜줍니다. 그 때 나누었던 대화, 감격, 사랑 등을 기억나게 하며, 정을 새롭게합니다. 늘 가까이 있는 사람일수록 함께 찍은 사진이 적습니다. 함께 있으니 사진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것입니다. 이번 기회에 부모님과 함께 사진 많이 찍으세요. 멋진 폼도 잡고 찍고, 자연스럽게도 찍으세요. 웃으며 찍고, 큰 액션도 찍으세요. 혼자 있는 모습을 몰래 찍어보기도 하세요. 누구 혼자 사진사 되지는 마십시오. 나는 내 얼굴이 없어도 되지만, 그 사진을 보고보고 또 볼 다른 사람들에게는 내 얼굴도 꼭 있어야 합니다. 중요한 자리를 빈자리로 만들지 마시고, 함께 사진을 찍어두세요. 그리울 때 끄집어 볼 수 있습니다.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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