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원목사와 함께 목회하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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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8월 대한민국에 ‘금융실명제’가 실시되었습니다. 가진 돈이 없어 ‘금융’과 거리가 멀었으며, 앞으로도 가질 돈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관심이 먼 영역이었습니다. 금융실명제 이야기를 듣고, ‘아니 그러면 그동안 실명으로 안 했다는 것인가?’ 작은 의문이 생겼습니다. 가난한 나라의 미래를 위해 저축을 장려하는 뜻에서, 어린 우리들까지 10원씩이라도 저축하라며 이름 석자가 또렷하게 적힌 통장을 받았던 국민학교 시절이 생각 났습니다. ‘당연히 저축은 내 이름으로 하는 것인데, 왜 이름을 감추거나 남의 이름으로 하지?’ 궁금했습니다. 그러다가 이른바 구린 돈이나 비자금은 남의 이름으로 보관한다는 신문의 상세한 설명을 읽고 불편한 마음으로 고개를 끄덕인 적이 있습니다.
[실명實名], 실제적인 자기 이름입니다. 사람들은 자기 이름을 걸고 삽니다. 가슴에 이름표를 달았던 입학식에서부터 지금까지도 어디에서나 자기 이름은 필수입니다. 그렇다고 모든 사람이 모든면에서 실명으로 사는 것은 아닙니다. 자기 이름에 걸맞지 않은 일을 할 때에 사람들은 이름을 가립니다. 가지 않아야 할 곳에 드나들 때 자동차 번호판을 가립니다. 남을 모함하여 투서할 때 이름을 쓰지 않습니다. 때로는 공익이나 언론의 자유 등의 거창한 명분 아래 개인의 이름을 숨깁니다. 쉽게 생각하는 습관적인 거짓말, 의도적인 선동, 욕설로 인터넷을 도배할 때 이름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이름이 있으나 이름 없이 사는 사람들입니다. 한 손이 하는 일을 다른 손이 모르게 하라는말씀에 순종하는 익명匿名도 있지만, 대부분의 익명은 자기를 감춘 비겁자가 ‘어두운 용기’를 발할 때 사용됩니다. 그러니 댓글, 기사, 자료 등 인터넷에서 쉽게 보고 들을 수 있는 글이나 말을 조심합시다. 익명을 빌린 선하지 않는 의도가 숨어 있을 수 있습니다. 세상 누구나 자기 이름에 부끄럽지 않게 살고자 노력하지만, 때로는 부끄러움의 기준이 달라진 세상에 우리가 살고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실명’을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댓글을 다신다면 실명을 사용하세요. 진리와 진실은 치고 빠지는것이 아니라 앞으로 나아가는 힘입니다. 이왕이면 실명과 신분을 밝히세요. 신분과 실명을 사용하실 수 없는 글이나 말은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스스로 정확하지 않다고 생각하거나 스스로 지나치다고 느끼기 때문에 실명을 사용치 않으며 신분을 밝히지 못하는 것입니다. 실명을 사용한 다른 사람의 글이나 말은 귀담아듣고 읽으십시오. 모든 것에 다 동의하라는 뜻은 아닙니다. 적어도누군가 자기 이름을 걸고 생각과 의견을 나누는 행위는 존중해 줄 이유가 있다는 것입니다. 실명을 사용하지 않으면 귀 담아 들을 이유가 없습니다. 자료의 근거가 분명치 않으면 지나치시는것이 좋습니다. 사적 이익 발생과 관련된 것이면 더욱 조심해야 합니다. 탐욕스러운 수입을 위한말과 글에는 자칫 진실성이 약해지기 쉽기 때문입니다. 거짓과 혼돈이 만연한 시대이니 이런 면에서도 조심해야 합니다. 그러나 어떤 시대가 되어도,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내 입의 말과 마음의 묵상이 주께 열납되기 원했던 시편 기자의 소원을 따라 살면 좋겠습니다.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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