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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205): 행복 추구의 본질을 잊지 말자!
아마도 사람들이 하나같이 공통적으로 갖고 싶은 것이 있다면, 행복이 아닐까 싶다. 아침에 눈을 뜨고 일과를 시작하기 전부터, 아니, 어제 저녁 잠들기 전까지도 행복한 꿈을 준비하다가 잠이 들었는지 모른다. 행복은 가난한 사람들도 추구하고, 기릴 전혀 없는 엄청난 부자도 행복을 추구하기는 마찬가지이다. 행복은 우리가 힘써 추구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일까?
행복을 추구하려면 왜 행복을 잃었는지를 먼저 생각해 보아야 한다. 행복을 잃어버렸기에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목표라면, 어디서부터 행복을 잃었는지를 먼저 살피는 것이 행복을 추구하는 자의 바른 태도가 아닐까 싶다. 예외 없이 모든 인간이 모두 행복을 추구하고 있다면, 모든 인간이 모두 원래는 행복한 존재였다가 그 어떤 계기로 행복을 잃어버린 것이 분명하지 않은가?
그렇다. 인류가 행복을 잃게 된 것은 어느 개개인의 비극적 상황이 아니라, 모든 인류가 동일하게 한 날 한 시에 행복을 잃어버린 존재라는 원천적인 역사성을 잊지 않아야 한다. 이것이 모든 인류가 하나같이 행복을 추구하는 그 이유를 설명하는 것이기도 하다. 원천적인 행복을 잃어버린 사람들이라도 각 개인마다 다른 달란트마저 사라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가진 소유나 지식의 차이는 생겨나게 마련이다. 그렇다고 남보다 많이 알고, 많이 가졌다고 남들보다 행복할 수는 없다. 무언가를 많이 아는 지식인도, 많이 가진 부자도 끊임없이 행복을 추구하고 있는 것을 보면 사람이 행복을 잃어버린 원천은 모두 동일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왜 사람들이 무리지어 메소포타미아 지역으로 이동하다가 자신들의 힘을 모아 바벨탑을 쌓아 올라갔는지 아는가? 하늘로부터 잃어버린 행복을 하늘 높이 올라가서 되찾으려고, 아니면 또 다른 홍수로부터 피하기 위해서 높이 탑을 쌓아 올라갔던 것. 그러나 그들은 높이 올라가서 얻은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그 탑은 결국 무너졌고, 모두 거기서 뿔뿔이 흩어진 걸 보게 된다. 단체로 행복을 찾지 말고 흩어져서 홀로, 작은 자로 각자가 행복을 찾아보라는 메시지가 아니었을까?
기쁜 소식, 곧 복음의 근원이 무엇인가? 하나님의 기쁜 소식은 하나님의 웅대한 힘으로 죄인들을 구원하신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힘을 사람의 아들의 순종으로 그를 낮추어 이루신 기쁜 소식이다. 행복을 추구하는 데는 인간 자신의 힘의 크기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스스로 약해지고 작아진 데서 찾아야 한다. 창조주 하나님의 위대한 힘을 의지해 행복을 찾는다면, 누구든 번번이 실패할 수밖에 없다. 첫 사람이 바로 하나님의 창조이후에 실패한 걸 보면, 그는 더 바랄 것이 없는 낙원에서 하나님의 유일한 부정명령 한 가지에 순종치 못하고 무너져버린 게 아닌가?
하나님께 순종은 자신의 힘이 필요한 것이 아니었다. 순종은 순종을 원하는 자에게, 곧 하나님께 자신의 약함을 인정하고 머리 조아리며 힘없는 자라는 고백으로 시작한다. 세상에서 누리는 작은 행복을 예로 든다면, 자신이 힘없는 자임을 인정하는 것이 먼저이고, 자신의 약함을 위로해주는 다른 이가 자신 곁에서 위로해 줄 때 행복하다. 내가 힘이 있을 때 옆에 모여든 사람들이 내가 약해지면 나를 떠나는 걸 보며 불행을 느끼는 것과 반대 현상이기도 하다.
왜 하나님께서는 자기백성의 표본으로 어린아이를 제시하셨을까?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아브라함의 자손들을 자기 백성으로 삼으실 때도 큰 자나 장자가 아니라, 사람들의 레이더에는 잡히지 않는 별 볼일 없는 약한 자를 사용하셨다. 가인, 이스마엘, 에서, 르우벤이 아니라, 셋, 이삭, 야곱, 유다를 사용하셨다. 인간 세상에서 마치 떠오르는 별을 사용치 않으셨다. 골리앗이 더 힘센 자에게 패했는가? 어린 소년 목동에게 패했고, 왕 사울도 결국 다윗에게 손들고 말았다. 힘이 약한 자들에게 하나님의 큰 힘을 보태서 행복하게 하신 것이 아니라, 그들은 하나님의 쓰임을 받은 그 한 가지로 행복한 자들이었다. 능력이 무한하신 하나님께서 힘 있는 자를 사용치 않으신 것과 행복한 자를 더 행복하게가 아니라, 약하고 불행한 자를 행복하게 하시는 것이 하나님의 이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