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원목사와 함께 목회하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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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유학길에 오르는 사람들이 자주 하던 말이 있습니다. ‘견문見聞을 넓히고 오겠다’ 입니다. 선진학문의 길에서 뭔가 보고 들어서 자신이 지닌 학문, 지식, 시야를 폭 넓게 하고 돌아오겠다는 뜻입니다. 유학 뿐 만아닙니다. 시찰, 탐방, 견학, 심지어 수학여행을 갈 때에도 [견문]을 내세웠던 시절이있었는데, 덕분에 각 분야가 골고루 발전하였습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견문’이 세금이나 공금을 마음대로 사용하며 놀다오는 여행의 빛 좋은 명분이 되기도 했지만, 견문은 여전히 중요합니다.
볼 견見, 들을 문聞, 사람은 보고 들어야 사유활동을 합니다. 보는 것이 읽는 것을 포함하고, 듣는 것이 토론을 수반한다면 더욱 좋을 것이며, 이왕이면 다양한 것을 보고 읽으며, 나와 다른 삶과 문화를 듣고 이야기 나누면 좋을 것입니다. 보는 것과 듣는 것이 일천日淺하면 사람의 생각이 일천해지고, 사람 관계가 속이 환하게 들여다보이는 얕은 물 같으며, 삶이 시끄럽게 흐르는 물소리 같습니다. 한마디로 설익어 떨떠름하거나, 깊이 없는 맹물 같은 맛이 됩니다. 깊은 맛, 깊은 멋은 하루 아침에 되지 않습니다. 장 담근 항아리처럼, 오랜 세월 묵어야 합니다. 살다보면 히끗히끗 보이는 흰 머리칼처럼, 곁눈질 없이 한 우물 파다보면, 어느새 깊은 멋과 맛이 우러나오게 됩니다. 사람들은 그 맛과 멋을 칭송하며 배우고자 따라하지만, 당사자는 아직 소리나는 괭과리 같은 느낌이며, 갈 길 먼 보부상처럼 마음 바쁘기만 합니다. 그들에게 있어 깊음은 인위적이지 않습니다. 사유활동을 하며 산 사람,다소간에 견문을 넓혀 온 사람, 통섭統攝의 사고를 지닌 사람, 역경을 뚫고 지나오면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삶의 흔적입니다.
신앙생활과 교회생활에서 견문을 넓힌다는 것은 무엇일까 생각해봅니다. 많이 보고 다양하게 듣는것 중요합니다. 자신의 경험, 목회, 신학 등이 아집과 독선 되지 않도록 견문을 넓혀야 합니다. 인간사 모든 영역에 미치는 하나님의 말씀이요 우리의 신앙이니, 인간사 모든 영역을 읽고 들으며 보고이야기 나누어야 합니다. 나 혼자 다 할 수 없으니 신앙으로 각 분야를 산 사람들에게 경청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자기가 자기에게 갇힙니다. 신앙생활의 독불장군, 교회생활의 유아독존이 되는겁니다. 하지만 다양하게 보고 듣는 것으로 멈추면 안됩니다. 그러다보면 방대한 정보의 넓은 길 한복판에서 길 잃기 쉽습니다. 우리의 모든 앎은 믿음의 주요 우리를 온전케 하시는 분이신 예수 그리스도에게 이르러야 하며, 우리의 모든 삶은 십자가에서 친히 죽어주신 주님을 실천하는 생활로 이어져야 합니다. 우리의 진정한 견문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넓혀질 수 있습니다. 우리는, 알기위해서 아는 것이 아니라 살기 위해서 아는 것이며, 살기 위해서 사는 것이 아니라 죽기 위해서 산다는 것을 기억해야만 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것이 축소된 느낌입니다. 사람 만나는 일이나 교회생활이 그렇습니다. 그러다보니 유튜브와 인터넷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 같습니다. 견문을 넓히십시오. 그러나 우쭐하지 말고, 정보에서 멈추지 마십시오. 주님에게 도달하고, 주님으로 살아야 합니다. 그 길에서 우리견문이 넓혀집니다.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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