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원목사와 함께 목회하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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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 지나면, 이천이십년 팔월은 가고 구월을 맞습니다. 지나간 것은 언제나 아름답고, 다가올 것은 언제나 마음 들뜨게 만듭니다. 돌아보아도 아름다울 것이 없으며, 살아갈 날들에 작은 기대감조차 없다면, 그 맹숭맹숭함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특별해야 아름답고, 있어야 기대하는 세상입니다. ‘강한 것이 선’이라는 생각에 우리 마음이 물들었습니다. 매사에 특별과 보통을 구별함으로 보통을 모욕합니다. 보통의 위대함을 잊어버린 사람이나 사회는 뒤뚱거릴 수 밖에 없습니다. 특별하게 되고자 보통스러움을 짓밟는 세상은, 절대 과분수의 부조화가 주는 아픔을 겪습니다. 일반적이며 일상적인 것, 합리적이며 자연스러운것, 상생적이며 공통체적인 생각과 삶이 세상을 이어가야 합니다. 기회주의 한탕주의, 불합리한 궤변, 자연스러움을 파괴하는 인위성, 자신만을 위한 극단적 이기심 등은 시간이 흐를수록 그 어두운 면모가 드러나고, 야금야금 사회를 갉아먹은 초라함이 핀잔 받을 뿐입니다.
촌부, 서민들의 일상은 아름답습니다. 스스로 허무함을 느끼거나 낮은 자존감으로 채색하기에는 너무 중요합니다. 인간이 인간다움은 특별해서가 아닙니다. 인간다워서입니다. 창조 때의 인간다움이 타락 이후 변색되었습니다. ‘나도 인간답게 살고싶다’는 표현 자체가 다의적입니다. 기준을 놓치면 방향도 놓칩니다. 내 삶이 인간다운 행복이려면, 내 생각이 먼저 세상의 다의성을 벗어버리고 창조주의 뜻을 받들어야 합니다.
‘8월의 크리스마스’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이십년도 더 된 영화입니다. 요즘말로 심쿵하게 만드는 풋풋한 사랑이야기입니다. 하지만, 특별하지 않습니다. ‘겨울연가’처럼 동화적이거나 몽상적이지도 않습니다. ‘러브스토리’처럼 드라마틱하지도 않습니다. 눈물을 펑펑 쏟아내게 하는 요소가 숨어 있지도 않습니다. 만남도 그냥 만난 것이고, 아픈 것도 그냥 아픈 것이며, 헤어짐도 그냥 헤어짐입니다. 흔하디 흔한 이야기를 그냥 작은 괄호 안에 집어 놓고 풀어낸듯한 느낌입니다. 그런데, 지금까지도 멜로영화의 대명사라도 되는 것처럼 [8월의 크리스마스]가 주는 영향력이 있습니다. 대단해서 대단한 것이 아니라, 평범해서 오히려 대단하기에, 여전한 우리들의 보통 영화라고 이야기 할 수 있겠습니다.
다른 사람보다 튀려고 하지마세요. 내세워 자랑할만한 것 없어도 좋습니다. [특별]하게 구별된 무엇인가 앞에서 맥을 못추어도 괜찮습니다. 보통, 평범이 기준입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지만, 하루하루 일상에서 세상을 만들어가는 우리가 평범한 특별인입니다. 하나님은 그런 우리를 [동역자]라 불러주십니다.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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