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원목사와 함께 목회하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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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목코너에 글 쓰는 기회가 세 번 남았습니다. 순서상으로 ‘은퇴’에 대하여 궁금해하시는 몇 가지에 대답할 차례입니다. 많은 질문들을 하시는데, 비슷한 여러 질문들을 묶어서 대답하겠습니다.
(1) ‘은퇴해도 교회에 오지요?’ 가장 많은 질문입니다. 대답은 [아닙니다!]입니다. 누가 오지 말라는 것 아닙니다. 오지 못하는 법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제가 오지 않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제 나름대로 생각한 것이 있어서입니다. 물론 오고 싶으면 오고, 일이 있으면 올 수 있습니다만, 그레이스교회 예배에 정기적으로 출석하지는 않습니다. 내년 1월부터 당분간 노회의 지 교회들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공로목사로서 노회를 섬기는 표현이기도 합니다. 주변의 건강한 미국 교회도 가 볼 것입니다. 그러다가 때가 되면 저의 [예배 자리]를 찾아, 교회를 정하고 한 사람의 교우로 다니게 될 것입니다. 아직 정한 곳이 없으니 궁금해하지 마세요. ^^ 아, 월요일마다 농구하러 올 수 있으며, 시카고에 살 것이니 오다가다 뵐 것입니다. (2) ‘은퇴 후 어떤 사역을 하나요?’ 이런 질문에 꼭 따라오는 질문이 있습니다. ‘오라는 곳이 많지요?’ 그렇게 생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만, 오라는 곳이 없습니다. 저는 재주가 없어서 은퇴전에 은퇴 후 사역을 만들지 못했습니다. 금년 말까지는 그레이스교회가 제 사명이니, 여기에서 충실할 것이고, 은퇴 후 계획은, 은퇴하고 생각해 볼 것입니다. 예상 하기로는, 가끔 필요한 교회에서 설교하고, 신학교에서 가르칠 수 있으며, 선교지도 돌아볼 것입니다. 확실한 것은, 첫째는 그리스도인으로 신앙 지키며 살 것이고, 둘째로 목사로서 사명 따라 살 것이며, 마지막으로 생활인으로 무엇이나 일하며 살 것입니다. (3) ‘책은 안 쓰시나요?’ 목회 중에는 책을 쓸 정신이나 재주가 없었습니다. 은퇴하면 일곱 권의 책을 쓰겠다 생각은 했습니다. 첫째, ‘모쾌母快학: 나는 이렇게 목회했습니다’입니다. 그레이스에서 어떤 원리로 목회했는지, 어떤 기쁨이 있었는지, 왜 그런 일이 있었는지 등 25년 중 다 설명드리지 못한 부분을 적으려 합니다. 나 자신에게 ‘정리’이자, 후배 목회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 되기를 바라서 쓰려는 책입니다. 둘째는 ‘이렇게 살아가거라 - 잔치 같은 인생’인데, 두 아들에게 전하는 아버지 이야기이자, 그들을 향한 눈물 가득한 축복입니다. 셋째는 ‘기독교 윤리, 그리스도인의 바른 삶’에 대한 것입니니다. 전공이니 하나쯤 풀어보려고 하고요, 이외에도 실버의 삶 등 여러 주제와 성경 본문을 따라 책을 쓸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이 나이에 무슨 책을 쓰냐?’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 젊고 좋은 싱싱한 책이 많은데, 쓰레기 같은 책을 낼까 걱정도 되고요. 여하간 그렇습니다. (4) ‘한국 가세요? 내년에 어디에서 사세요?’ 내년 한 해는 한국에서 살아볼까 생각했었으나, 경제적 측면에서 감당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시카고 집의 융자가 아직 많이 남았고, 한국 월세가 생각보다 비싸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시카고에만 머무는 것은 아닙니다. 한국을 비롯하여 동남아, 중남미 등의 선교지에 다닐 생각이고, 어느 때는 여유로운 ‘한 달 살기’ 같은 쉼의 시간도 누려보고 싶습니다. ‘여기저기 들락날락할 것입니다.’ 이것이 대답이 될 것 같습니다. (5) ‘시원 섭섭하지요?’ 은퇴에 대한 저의 느낌을 묻는 분들이 제법 많습니다. 질문을 받고 제 감정을 면밀히 살펴보았습니다. 아직 목회 중이고, 3.0 시대를 향한 순조로운 연착륙에 온 마음이 집중되다 보니, 아직 개인적인 느낌이 오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사무실 짐 정리할 생각을 하면 까마득한 느낌이 있어서 그런지, 시원이나 섭섭의 느낌은 아직 없습니다. 1월이 되고 은퇴가 현실이 되면, 혹 그런 느낌이 올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마 그때도 시원 섭섭은 없을 것인데, 보고 싶은 마음은 갈수록 커질 것입니다. 가장 큰 지금의 제 감정은 [감사합니다!]입니다.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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