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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디베랴 새벽 바다엔 부끄러움이 울렁거렸다!
디베랴 바다에 모인 일곱 명의 제자들…
아직 새벽 빛이 환히 드러나지 않아
그들의 얼굴 표정을 아무도 읽을 순 없지만,
마지막으로 끌어올린 텅빈 그물을 보는 베테랑 어부 베드로의 얼굴엔
진한 부끄러움에 낙담까지 서려
더더욱 무거운 애처로움에 휘감겨 있다.
헌데 멀리서 들려온 희미한 한 마디 음성,
‘애들아 뭘 좀 잡았느냐?’라는 안타까운 음성의 물음에
어부들을 ‘못 잡았습니다.’ 희미하게 드러낸 부끄러운 한 마디 대답
심히 부끄럽게 들렸다. 실제론
부끄럽기 그지 없는 낙담을 덧입힌 무거운 대답이었다. 하지만 그분은
‘배 오른 편에 그물을 던지라.’ 당당히 말씀하셨다.
그 말씀에 더욱 더 부끄러움을 숨긴 채
눈을 질끈 감고, 어부들은
배 오른 편에 그물을 던졌다. 밤새로도록 수없이 던진 그믈,
어찌 배 오른 편엔 던져보지 않았겠는가?
그가 믿고 던진 것이 아니라, 엉겹결에 ‘에라 모르겠다.’ 한 번 던진 그믈, 허나
묵직하게 느껴지는 소위 손 맛 땡기는 그믈의 무게, 하지만, 그것은
어부들의 부끄러움을 한 곳에 담은 그들 모두의 울쩍한 무게였다.
‘배의 오른 쪽으로’란 묵직한 한 음성이 들렸던 쪽으로
고개를 돌리던 순간, 베드로에게
‘저분은 주님이시다.’라고 일러준 건
주님의 음성을 알아 들은 사랑 받던 요한이었다.
이제 베드로가 정신을 차린 듯,
벗어 던졌던 몸에 후다닥 옷을 걸치고 물속에 뛰어 들어, 바로
주님께로 향했다. 금세 짓눌려 있던 부끄러움을 씻어내려는 듯
우선 옷을 걸치고 부끄러움을 가린 것
나뭇잎으로 자신을 가리고 나무 뒤에 숨었던
아담의 행위를 따른 걸까? 아니면, 그저
화끈한 순종이었을까?
요한복음 21:1-7 (4/7/26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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