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게시판
HOME > 나눔터 > 나눔 게시판
<시> 하늘에서 내린 난제를 받아든 아브라함
높고 깊은 멀고 먼 캄캄한 하늘로부터
엄청 다루기 힘든 시험 문제를 받아든 아브라함, 그는 누구와도
심지어 아내에게조차 입도 벙긋할 수 없는, 더구나
아들 이삭에겐 마지막 인사조차, 따뜻한 한 마디의 위로도 건넬 수 없는, 오직
자신의 어깨에만 짓눌려진 난제 중 난제…,
아무런 영문도 모른 채 이런 난제를 받아든 아브라함 같은 아버지가
세상 어디에 또 어디 있단 말인가?
더구나, 자신이 홀로 받아 든 기막힌 문제지를,
연필이 아닌 칼로 피흘려서 풀어야 할 외아들의 죽음의 문제를
진정 어찌, 어이 풀어야 할고?
결국 아들의 피를 자기 손에 묻혀야 할 아버지의 심정
그 누가 감히 헤아릴 수가 있단 말인가?
‘차라리, 다 늙은 내 피를 받으소서!’ 오히려
이런 기도가 마음의 평안을 줄 수 있지 않았을까?
이삭은 이른 새벽 눈을 비비고 일어나 영문도 모른 채
아버지가 패서 지게에 얹어 준 번제를 불태울 장작을 짊어지고,
아니, 마치 나무에 매달린 채 꾸벅꾸벅 길을 걷다가
‘아버지, 장작은 있는데 번제에 쓸 양은 어디 있어요?’, 라고 묻는다
흠짓 놀란 아버지가 입술이 떨린 듯 더듬으며 내놓은 대답,
‘아! 제물이야 하나님께서 준비하실 거야.’
하나님께서 내놓으신 문제는 결국 그분 외에 누구도 해결할 수 없다.
‘제물은 하나님께서 준비하실 거야!’ 진정 아브라함의 명담 중 명답이 아닌가?
자기 아버지의 명답에 이삭으로선 또 다른 질문이 나올 수 없었다.
아버지 자신의 위로가 된 듯한 그 명답에 이삭의 순종이 따를 뿐이었다.
허나 그의 순종은 결국 장작 더미에 위에 묶인 채 불태워질 찰라를 맞았다.
아버지는 칼을 뽑아 들었고, 그 칼은 이삭의 숨통을 끊을 찰라였다.
정작 급하신 분은 하나님, 이렇게 외치셨다. ‘아브라함아, 아브라함아’,
‘그 아이에게 손대지 말라.’ ‘네가 너의 아들, 외아들까지도 아끼지 아니하니 네가
하나님 두려워하는 줄을 내가 알았다.’
하나님의 위로의 대답은 보다 확실했다. 그 다음은 하나님의 위로였다.
진정 이삭의 죽음의 모형인 숫양 한 마리가 가시 나무에 걸린 채, 마치
가시관을 쓴 듯 ‘대신 나를 죽이소서!’ 이런 외침으로 울려 퍼진다. 그렇다.
숫양 한 마리의 대신 죽음으로 이삭이 살아났다. 마치 부활하듯.
대신 이삭이 짊어졌던 나무 장작은 모두 불태워졌고, 그는 여전히
지게만 지고 아버지를 따라 산에서 내려왔다.
동편에 떠오른 아침 해가
부활의 주님의 얼굴 빛처럼 진정 환하다
하나님의 약속은 순종으로만 풀 수 있다. 십자가 대신 자신을 태울 장작 더미를 지고
모리아 산을 올라 번제단에서 풀려나 부활의 그림자를
그를 통해선 보여준 은혜의 하나님을 찬양하며...., 4/9/26, 창22:1-24
Comment 0
| No. | Subject | Author | Date |
|---|---|---|---|
| Notice | 2024 VBS (여름성경학교) 등록 안내 | 관리자 | 2024.03.29 |
| Notice | 그레이스교회 제3대 담임목사 청빙공고 | 관리자 | 2023.10.13 |
| Notice | 온라인 헌금 안내 | 관리자 | 2020.03.23 |
| 1583 | 칼럼: 세상 이야기 5 | 김우영 | 2026.04.19 |
| 1582 | 바울의 지혜와 나의 묵상 3 | 김우영 | 2026.04.15 |
| 1581 | 바울의 지혜와 나의 묵상 2 | 김우영 | 2026.04.13 |
| 1580 | 칼럼: 세상 이야기 4 | 김우영 | 2026.04.11 |
| 1579 | 바울의 지혜와 나의 묵상 1 | 김우영 | 2026.04.10 |
| » | <시> 하늘에서 내린 난제를 받아든 아브라함 | 김우영 | 2026.04.09 |
| 1577 | 칼럼: 세상 이야기 3 | 김우영 | 2026.04.07 |
| 1576 | <시> 디베랴 새벽 바다엔 부끄러움이 울렁거렸다! | 김우영 | 2026.04.07 |
| 1575 | <시> 어느 이른 봄날 새벽의 단상 | 김우영 | 2026.04.04 |
| 1574 | 칼럼: 세상 이야기 2 | 김우영 | 2026.04.04 |
| 1573 | 칼럼: 세상 이야기 1 | 김우영 | 2026.04.04 |
| 1572 | 주님의 십자가 죽음 앞에서 우리가 무엇을 추구할 수 있을까? | 김우영 | 2026.04.03 |
| 1571 | 사랑의 존재 이유 5 | 김우영 | 2026.04.02 |
| 1570 | 사랑의 존재 이유 4 | 김우영 | 2026.03.28 |
| 1569 | 메시야 예수와 유대주의 종교, 그 상관 관계 2 | 김우영 | 2026.03.27 |
| 1568 | 세상 이야기의 시작과 끝의 모습 19 | 김우영 | 2026.03.26 |
| 1567 | 메시야 예수와 유대주의 종교, 그 상관 관계 1 | 김우영 | 2026.03.25 |
| 1566 | 세상 이야기의 시작과 끝의 모습 18 | 김우영 | 2026.03.23 |
| 1565 | 삶과 쉼의 이어가기 35 | 김우영 | 2026.03.23 |
| 1564 | 사랑의 존재 이유 3 | 김우영 | 2026.03.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