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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씀이 이끄는 삶의 묵상 4
종교와 예수 그리스도<나>
무엇보다 주님 교회의 본질을 말한다면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체로서 살아있는 주님의 몸을 지칭하는데, 그리스도 예수의 몸인 교회가 종교단체가 된다거나 그것을 인간적인 생각이나 방법으로 이리저리 나누고 찢는다면, 교회는 이미 생명을 잃어버린 사람들의 여러 개의 조직체가 될 뿐이다. 그렇게 나뉜 교회가 살아있는 주님의 온전한 몸일 수는 없다. 종교란 사람들이 만든 교리와 사람들의 숫자로 만든 생명없는 조직체이다. 사람들의 조직체는 언제든 이리저리 깨지거나 부서지거나, 서로 미움으로 나뉘어져 해체되기 십상이다.
그렇다고 주님의 몸인 교회가 비록 크고 작은 여러 지체가 끊어지고, 잘려나가는 아픔이 있고, 불구자의 모습처럼 보기 흉해도 그대로 무너질 수는 없다. 마치 소망없이 무너진 것처럼 보여도 탕자의 비유에서 회복되는 한 가정의 모습에서 희망을 엿볼 수 있다. 작은 아들이 아버지를 떠났고, 그의 형은 아버지 곁에 있었지만, 그 역시 아버지를 떠난 집안에 있는 탕자였다. 하지만, 탕자를 배출한 그 가정이 회복돼 그대로 존속할 수 있었던 건 오직 한 가지, 그 집 아버지의 변함없는 긍휼 때문이었다. 교회가 돈에 의존하거나 혹은 사람의 숫자에 의존해서 크고 멋있게 운영되다가도 비록 깨지는 아픔을 겪는 경우에도 변치 않으시는 아버지의 영원성을 믿는다면, 탕자들이 아버지를 찾아 돌아오는 회복의 은혜를 경험할 수 있다. 주님의 생명체인 교회가 깨지는 이유는 종교성 때문이다. 그러나 교회가 그리스도의 몸인, 그 생명체의 온전함을 잃지 않는다면, 아니, 하나님의 긍휼로 다시 회복된다면, 시간 속에서 겪은 아픔은, 마치 욥이 고난 중에 있을 때, 그를 위로하러 왔던 율법주의자와 같은 종교인 친구들로 인해 그의 아픈 상처만을 들쑤시면서 정죄에 올인했지만, 하나님께선 종교인 세 친구를 책망하시고, 그 친구들에겐 짐승을 가지고 욥에게 가면, 욥이 그것을 친구들을 위해 번제를 드린다면, 하나님께선 기쁘게 받으시겠다고 약속하셨다. 신실한 믿음의 사람 욥에게 율법의 화살을 퍼부었던 종교인 세 친구들을 그의 기도와 번제로 그 종교인들의 잘못을 용서해 주시고, 욥을 완전히 회복시켜주신 하나님을 만나면서 오늘날에도 교회의 종교성으로 인해 겪는 아픔과 신실한 믿음의 사람을 괴롭힌 친구들까지 하나님께서 가슴에 안아 회복시켜 주신 사실을 통해 오늘의 우리가 배워야 할 게 무엇인지 깨달을 수가 있다.
교회가 세상적 가치관에 엮여 종교적 계율로 운영되면, 겉으론 멀쩡해도 언젠가는 부서지고 깨지기 마련이다. 에덴에서 아담과 하와 부부가 에덴의 동편으로 쫓겨난 것도 그들이 선악의 지식으로 주인 행세나 왕노릇하려는 종교성에서 비롯된 것이다. 인간의 종교성이란 영원하신 주 하나님께 순종치 않고, 스스로 주인노릇 하려는 마음이 바로 인간의 종교성이다. 그런 종교성이 시간 속에서 어떻게 표출되는지 살펴서 욥과 그의 친구들처럼 하나님의 회복의 은혜를 기다려야 한다. 언제든 결코 늦지 않다. 먼저 교회의 종교성이란 어떤 것일지 생각해 보자. 먼저 알아야 하는 건 하나님께선 절대로 종교를 만들지 않으시고, 결코 용납지 않으신다. 온 우주만물의 창조주로 만물의 주인이시며, 만왕의 왕이신 하나님께서 다른 종교나 종교행위를 결코 용납지 않으신다는 사실 하나만이라도 바르게 이해하면, 그리스도 예수의 피로 세우신, 하늘을 향해 가는 오직 한 길을 따라 걷는 주님의 교회를 종교단체로 만들어 우리가 땅위에 붙잡아 두는 걸 용납하시겠는가? 이스라엘의 우상숭배가 하나님께서 미워하시는 종교행위였다는 것과 욥의 친구들이 고난받는 친구를 하나님의 긍휼로 그를 위로하지 못하고, 율법으로 그를 정죄하며 더 큰 아픔을 준 사실을 보면,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이 하나님께 불순종한 그들의 행위가 바로 다른 신들(gods)을 이용해 주인 노릇, 왕노릇하는 그들의 삶이 바로 종교적 우상숭배요, 하나님께는 배신이었다. 욥의 친구들의 종교적 우상은 율법이었다. 그들은 율법을 내세워 고난 받는 욥을 마음껏 저주했다(갈3:13). 이런 종교적 사고가 종교행위를 낳았고, 친구를 향한 율법적 저주를 자신들의 정의와 의로 둔갑시켰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