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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피조물의 전적 타락과 하나님의 통치질서의 대응방안 10
‘너희 마른 뼈들아 여호와의 말씀을 들을지어다!’<2>
에스겔의 외침이다. 그가 그의 입으로 마른 뼈들에게 발한 명령이지만, 그의 마음에서 지어낸 말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시키신 명령을 따른 명령이다. 자기 입에서 나온 자기 말로는 하나님의 능력이 행사되어질 수 없다. 우리가 아무리 하나님의 말씀을 그대로 반복해 강조해도 내 입에서, 내 혀에서 나온 말이 하나님의 능력처럼 행사되어지진 않는다. 하나님의 말씀을 내가 그대로 옮긴다고 해도 그 말씀이 그대로 작동되지 않는다고 낙심할 필요는 없다. 내가 감히 창조주 하나님의 말씀대로 ‘빛이 있으라.’고 외쳐도 빛이 나타나지 않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기 때문이다.
에스겔이 하나님의 영의 말씀을 따라 외친 말을 자세히 살펴보자. ‘너희 마른 뼈들아’라고 부르긴 했지만, 그 명령의 뒷말이 ‘여호와의 말씀을 들을지어다.’라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하나님의 명령을 따르는 것과 하나님의 말씀을 내가 흉내내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한다.
우리가 흔히 ‘아멘’이란 말을 마치 후렴처럼 듣는 경우가 많지만, 남의 의견에 아무 생각없이 따라 반복하는 건 옳지 않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에스겔이 37:4절에서 마른 뼈들을 불러서 ‘여호와의 말씀을 들을지어다.’라고 말하자, 이어진 5,6절에서 하나님께서 이렇게 명령하신다. ‘내가 생기를 너희에게 들어가게 하리니 너희가 살아나리라 너희에게 힘줄을 두고 살을 입히고 가죽으로 덮고 너희 속에 생기를 넣으리니 너희가 살아나리라 또 내가 여호와인 줄 너희가 알리라.’라고 말씀하신 분이 여호와 하나님이심을 에스겔로 하여금 알게 하셨다.
여기서 우리가 잊지 않아야 할 것은 이스라엘이 비록 죽어 마른 뼈가 된 현실이지만, 마른 뼈들을 불러서 ‘여호와의 말씀을 들을지어다.’라고 명하신 걸 본다. 하나님의 영과 단절돼 비록 영적으로 죽었다고 해도, 그리고 그런 현실이 오래되었다고 해도 하나님의 부름의 은혜를 듣고 감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한다.
결국 에스겔을 여호와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는 자였다.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을 옆에서 지켜본 목격자였다. 하나님의 종의 역할이 곧 하나님의 하신 일의 목격자요, 순종임을 알게 하셨다.
하나님께서 죽은 뼈들의 실체가 이스라엘 온 족속임을 알게 하셨고, 마른 뼈들을 통해 소망 없이 이스라엘이 다 멸절되었다는 역사적 사실을 선포하셨다(11). 그리고 이어서 하나님께선 ‘내가 너희 무덤을 열고 너희로 거기서 나오게 하고 이스죽어 마른 뼈가 되었을 지라도 이스라엘을 살려 이스라엘의 땅으로 들어가게 하리라(12).’고 먼저 소망을 불어넣으셨다. 하나님의 생명의 영과는 단절되었어도 육체와 혼이 살아 있는 한, 아니 비록 육체가 죽었더라도, 마치 죽은 나사로를 무덤 속에서 살려 불러내셨던 것처럼 하나님을 떠난 이스라엘을 살려 원상 복귀시키시겠다고 말씀하셨다.
죽은지 오래 된 이스라엘을 엄청난 부활로 회복시키신 이유가 어디 있을까? 그들이 잃어버린 하나님이 진정 여호와인 줄 알게 하기 위함이라고 밝히셨다(13). 언제든 다시 살아나야 하나님을 여호와이신 줄 알 수 있고, 여호와가 누구신 줄 다시 알아야만 그분과의 인격적인 관계가 이어지고, 하나님의 생명의 영과 소통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이 왜 죽어 오래 된 뼈가 되었는지를 알도록 다시 살려주신 것이다. 우린 또 다시 주님의 부활절을 맞는다. 왜 우린 해바다 주님이 부활을 기뻐하고 찬양해야 하는 걸까? 우리가 왜 죽음을 살고 있는지를 알고 날마다 다시 살아나 부활의 소망을 든든히 붙잡으려면 언제든 주의 손길로 살아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