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피조물의 전적 타락과 하나님의 통치 질서의 대응 원리 1

   인간이 쟁취한 선악의 지식은 스스로 왕권을 탈취한 것!

   창조주 하나님께선 온 우주 만물을 질서 정연한 하나의 관계를 유지하도록 창조하시며 창조가 마무리될 때마다 ‘좋다.’라고 만족을 표하셨는데, 불순종한 인간에 의해 하나님의 창조질서가 무너져내려 피조물들이 상처를 입게 되었고, 그 상처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는 현실 속에서 하나님께선 망가진 질서를 회복시키기 위해서 특별히 다른 질서를 마련해 대처하셨을까, 아니면, 단지 망가진 것들의 상처를 첫 창조질서와 같은 방법을 따라 원상 복귀로 회복시키려 하셨다면, 하나님의 통치 행위의 원리는 인간에 의해 망가지기 이전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그대로 회복시키기 위해서 같은 방법으로 대응하셨을까? 아니면, 하나님께선 전혀 새로운 방법으로 접근하고 계실까요? 이런 의문이 생길 수 있지 싶다.

하지만, 우리의 생각이 하나님의 생각과 그 뜻에 결코 우선시될 수 없다는 사실을 먼저 인정해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가 하나님의 생각보다 앞설 수 없음을 깨닫게 된다. 영원하신 하나님의 전지전능하신 능력으로 창조가 이뤄졌다면, 창조주의 모든 피조물은 절대로 창조주와 같은 존재가 될 수 없다. 이 사실을 진리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러나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인간만이 하나님을 대적하고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며 살아가고 있는 게 에덴의 동편의 현실이니 사람들이 생각을 바꾸기는 그리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그렇다면, 먼저 알아야 할 것이 있다. 창조주와 피조물의 차이가 무엇인지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하나님은 영원하신 분, 그리고 전지전능하신 분이시다. 이 사실은 절대적이다. 피조물은 모두 시간 속에 유한한 존재이고, 지식에 있어선 아예 하나님께서 전지하시기에 우리로서는 지식으로 대적할 수 없다는 걸 미리 알게 하시듯 애당초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죽음으로 금하셨던 건 만고 불변의 진리이다.

   하지만, 우리 인간에게 하나님을 알만한 것이 우리 속에 있다고 밝혀놓으셨다. 인간만이 하나님을 알고 사귐이 있도록 영적 존재로 지으셨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린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고, 하나님께 기도로 말할 수가 있다. 이 사실이 현실화된 것 자체가 세상에 오신 주님을 그 말씀을 통해 믿고 받아들인 은혜의 결과이다.

   에덴에서 첫 사람 부부가 사탄의 거짓과 속임수를 따르다가 하나님과의 영적인 단절로 에덴의 동편으로 쫓겨나면서도 별로 좋은 선물일 수 없지만, 선악을 분별할 줄 아는 지식을 가지고 하나님의 곁을 떠나게 되었다. 하나님의 생명엔 접근할 수 없게 돼 결국 인간은 육적인 삶으로 육체가 바라는 삶으로 계속 망가질 수밖에 없게 되었다는 건 사실이요, 현실이 되었다. 하지만 인간이 ‘좋다.’ ‘좋지 않다.’라는 선악의 판결로 인해 자기중심으로 선(善)의 주인이 되기도 하고, 상대를 악(惡)으로 판단하는 주인이나 왕의 신분을 누린다면, 그에게 무서울 게 전혀 없지 않겠는가? 주인이나 왕권 행사가 모두 그런 권력이라면, 인간의 선악 간의 판단 지식은 결국 자기중심적 지식으론 최고의 권력을 누리는 가장 좋은 수단으로 잘못 사용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