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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 이야기의 시작과 끝의 모습 10

 

      하나님의 손길의 외면이 바로 죽음이었던 광야길

     물론 오랜 역사가 흐른 후이지만,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이집트에서 해방시켜 홍해를 건너 가나안으로 향하는 모든 길은 실로 기적이 아니면 감히 엄두를 낼 수 없는 길이었다. 홍해 바다는 한 마디로 죽음의 바다였고, 하나님의 손길로 그 바닷길을 건넜지만, 험한 광야길의 연속이었고, 그들이 광야에서 먹고 살아야 할 음식은 광야에서 구할 수 없기에 모두 하늘로부터 공급받아 살아야 했지만, 날마다 일용할 양식이 하늘에서 내려온 만나가 아침식사였고, 만나에 불만을 토로하자, 메추라기를 저녁식사로 제공하셨다. 하지만, 그들 백성은 하늘에서 주신 양식에 결코 만족치 않았다. 그들은 결국 40년간을 광야길을 방황하면서 끝내 눈앞에 보이는 가나안 땅에 살고 있는 거인들을 보고 자신들의 약함에 스스로 겁에 질려 가나안 땅에 들어가 강자들에게 죽는 것보다는 차라리 이집트의 노예생활을 좋다고 생각하고, 옛 생활로 돌아가고자 했다. 그들의 생각은 하나님의 영원한 뜻을 저버리는 반역행위였다. 그러나 끝내 이집트로 되돌아가려 하다가 출애굽 1세대는 겨우 두 사람만 살아 남았고, 결국 그들 모두 광야 모래 속에 묻혀버렸다. 하나님께서 그 백성에게 주신 자유의 거부, 곧 자유의 상실이 그들에겐 모두 모래에 묻히는 죽음이란 사실을 그들의 후손들이나 기억하고 있을 뿐이다. 그들은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는 구호 대신 자유를 포기하고 노예생활로 되돌아가려다가 광야 모래 사막에서 모두 죽음을 맞았다. 김삿갓의 나그넷 길과는 전혀 달랐다. 그는 비록 삿갓을 남기진 못했어도 시 한수라도 남겼지만, 그들 1세들 중 남겨진 자는 여호수와와 갈렙, 그리고 광야에서 태어난 그들의 이세들만 남아 그들의 후일을 도모한 걸 역사로 남겨놓았을 뿐이다. 어쩌면, 이스라엘 백성은 결국 그들의 먼 조상인 가인처럼 광야길을 중단했던 불순종의 삶이 결국 모두 광야에 묻힌 비극의 주인공들로 마무리된 것을 볼 수 있다.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새로운 삶을 스스로 포기하고, 그들 스스로 선택한 자신들의 삶의 방식이 결국 그들 세상살이를 죽음의 선물로 끝장을 낸 것이다. 결국 그들의 먼 조상 가인의 삶을 도모하다가 실현도 못하고 광야에 묻혀 생을 마감한 걸 보게 된다. 하나님의 약속과 자유의 거부가 반역이고, 죽음이란 사실을 그들 스스로의 죽음으로 증명해버린 셈이다. 그들이 출애굽이후 약속의 땅, 가나안을 향하는 모든 곳, 모든 길이 모두 그들을 거부하는 광야의 가시밭 길이었고, 물없는 사막이었다. 먹을 것과 마실 물도 하늘에서 직접 공급해주지 않으면 단 하루도 자신들의 힘으로 버틸 수 없는 삶이란 걸 그들이 먼저 알고 있었다. 그렇다. 선민 이스라엘이 모세의 인도로 후대에 겪는 광야의 아픔은 인류의 선진인 아담의 장자 가인이 훨씬 더 큰 아픔의 멍에를 짊어지지 않았나 싶다. 광야에서 가인에게 내려졌던 유리방황하라신 하나님의 심판은 언제라도 당장 죽는 것에 비해서도 훨씬 더 심하고 무거운 심판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다.   

 

     놋 땅에서 유리방황을 멈춘 후 가인이 만든 새로운(?) 세상

     가인이 자긴 동생을 죽인 무서운 죄를 짊어진 채 얼마나 오랫동안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광야길에서 유리방황했는지 알 수 없지만, 에덴의 동편 땅, (Nod)에 에 이르러 그 동안의 광야길에서의 유리방황을 자신의 의지대로 멈춰버린 그의 불순종의 행위가 너무나 안타까운 마음으로 마주치게 된다. 가인이 하나님의 심판의 길을 스스로 중단한 것. 어쩌면 형무소 생활을 스스로 중단하고, 감옥에서 탈옥한 불법과도 같지만, 유리방황을 멈춘 것은 참으로 대단한 결단이었다. 광야길의 유리방황이 얼마나 오랜 형무소 생활 같았는지는 모르지만, 죄인의 신분으로서의 옥살이를 가인 스스로 중단했다는 건 아마도 인류 역사에 처음 있던 탈옥 법행이 아니었나 싶다. 죄인이 스스로, 어쩌면 장기수의 수감생활을 하나님의 허락없이 그의 결단으로 쟁취한 첫 번째 사람이었던 건 분명해 보인다. 물론 시간 상으론 먼 훗날의 기행으로 생각되지만, 베드로를 감옥에서 풀어내주신 분은 하나님이셨고, 하나님께선 투옥돼 있던 바울을 위해 옥문을 열어주셨지만, 스스로 옥문을 벗어나지 않았고, 그 일로 인해 감옥의 간수의 육신의 생명 뿐만 아니라, 그의 영적 생명까지 하나님께로 인도해 준 기적적인 은혜를 경험하게 된다. 주님의 사도들은 진정 가인과는 전혀 다른 감옥 생활을 했지만, 가인은 놋 땅을 스스로 감옥을 만들어 갇힌 신세가 되었지만, 그가 건설한 놋 땅에 쌓은 성벽은 오늘의 세상을 꼭 빼닮은 악하고 잔인한 도성의 원형으로 우리에게 각인돼 있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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